뇌물 논란에도 카타르 항공기 받았다…미 “트럼프 전용기로 활용”

미 국방부 션 파넬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국방부 장관은 모든 연방 규칙과 규정에 따라 카타르로부터 보잉 747 항공기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파넬 대변인은 “국방부는 미국 대통령 이동에 사용되는 항공기에 대해 적절한 보안 조치와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을 고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미 공군에 항공기를 기증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보잉 747 인수 사실을 확인했다. 미 공군은 카타르로부터 받은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으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로 이용하기 위해 개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중동 순방길에 방문한 카타르의 왕실이 4억 달러(약 55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보잉 747 기종 항공기를 미 공군ㆍ국방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저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며 이 항공기를 보잉에 주문한 새 에어포스원이 인도되기 전까지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총리는 1876년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한 사례를 거론하며 “이런 선물은 동맹국 사이에서 종종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CNN은 지난 19일 카타르가 항공기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카타르가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측이 먼저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카타르가 기증한 항공기의 에어포스원 개조 작업에도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35년 이상 사용해 온 2대의 에어포스원을 교체하기 위해 새로운 대통령 전용기 2대의 제작을 보잉에 발주해 진행 중이다. 카타르가 기증한 보잉 747은 3번째 에어포스원 후보가 되는 셈이다.
이를 에어포스원으로 개조하는 데 10억 달러(1조374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 수 있으며 심지어 현재 진행 중인 새 에어포스원 2대의 완성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직 공군 관계자가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보잉은 2대의 새 에어포스원 중 1대를 2027년 납품할 예정이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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