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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 우려에 美 장기국채 투매…30년물 금리 5% 돌파(종합)

10년물 금리도 4.6% 터치…20년물 국채 입찰수요 약화가 채권 매도 촉발 무디스 강등 여진 속 재정적자 악화 우려…"채권시장, 美정부와 힘겨루기" 시각도

'트럼프 감세' 우려에 美 장기국채 투매…30년물 금리 5% 돌파(종합)
10년물 금리도 4.6% 터치…20년물 국채 입찰수요 약화가 채권 매도 촉발
무디스 강등 여진 속 재정적자 악화 우려…"채권시장, 美정부와 힘겨루기" 시각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대규모 감세 법안의 의회 통과를 앞두고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미 장기국채 수익률이 급등(국채 가격 급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5.09%로 전장 대비 12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3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 때 5.1% 선에 육박하며 지난 2023년 11월 초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같은 시간 4.60%로 전장 대비 12bp 급등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남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 법안 의회 통과를 위해 공화당 강경파를 압박하고 법안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정적자 확대 우려를 키운 게 미 국채 매도 압력을 키웠다.
앞서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하면서 미 국채 30년물 및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9일 한때 각각 5%, 4.5% 선까지 오르며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우려를 키운 바 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26일부터 의회가 메모리얼데이(현충일) 휴회에 들어가기에 앞서 트럼프 감세안 연장·확대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메가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목표에 따라 하원 처리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KCT)는 메가 법안 초안을 분석한 결과 법안 통과 시 향후 10년간 연방정부 재정 적자를 2조5천억달러(약 3천440조원) 이상 증가시킬 것이라고 추산한다.
앞서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강등하며 미국 연방정부 부채의 증가와 감세 정책으로 인한 재정 수입 감소 등을 등급 하향 배경으로 꼽은 바 있다.
한편 이날 미 재무부가 시행한 미 국채 20년물 입찰은 국채 시장에 만연한 불안감을 폭발시키는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다.
미 국채 20년물은 10년물과 30년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고 월가의 주목도도 낮지만,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이뤄진 첫 국채 입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60억 달러 규모의 입찰에서 응찰률은 2.46배로, 직전 6회 평균 응찰률(2.57배)에 다소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정부, 펀드, 보험사 등이 포함돼 해외투자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간접 낙찰률은 69.0%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전월보다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이번 입찰에서 외국인 투자자 수요는 큰 변화가 없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입찰 결과는 어떻게 봐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최악의 수준도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입찰 결과는 장기 미 국채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매도 압력이 단기간에 뒤바뀌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 세계 각국은 전후 세계 경제질서의 중심축이 돼 온 달러화 패권 지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으로서 미 국채의 신뢰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또한 최근 일본과 유로존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으로 미 국채 금리와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매국 채권의 매력도 약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나타난 미 국채 금리 급등이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시행을 전격적으로 유예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국채 금리 급등은 '메가 법안' 통과를 앞두고 채권시장이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미슐러 파이낸셜그룹의 톰 디갈로마 매니징디렉터는 "우리는 오래된 재정적자 문제를 안고 있고 이 문제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너무 많은 정부 부채가 누적된 상황에서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는지 알아내고자 시장이 정부와 맞서고 있다고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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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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