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최초 우승 이룬 손흥민, 팬들 생각 뿐..."오늘만큼은 난 레전드, 한국인이라는 것 자랑스러워"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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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팬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고 경기장을 도는 것, 그 자체로 시즌 최고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무관의 고리를 끊었다. 동시에 손흥민도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소속팀에서 주요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유럽 대회 우승은 무려 41년 만이다.
이날 결승은 단순한 우승이 아닌,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시즌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부진 속에서도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고, 맨유는 1억 파운드(약 1,860억 원) 이상 수익이 달린 결승전에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토트넘은 전반 41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로 앞서갔고, 이후 거센 맨유의 공격을 끝까지 버텨냈다. 특히 후반에는 미키 반 더 벤이 골라인 위에서 결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팀을 구했다.
후반 22분에는 주장 손흥민이 히샬리송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전방에서 적극적인 압박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역습에 가담했고, 후반 36분엔 직접 슈팅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손흥민은 태극기를 두르고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다. 그는 팀 동료들의 환호 속에 결승전 트로피를 정중앙에서 들어 올리며, 오랜 시간 기다려온 '캡틴 손'의 우승 장면을 완성했다.
UEFA 유로파리그 공식 채널은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UEFA는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토트넘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고 전하며, "손흥민은 다시 관중석 가까이로 다가가 단독 세리머니를 펼쳤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박수를 받았다. 이 순간을 가장 자격 있게 누릴 선수는 바로 이 한국인 공격수였다"라고 극찬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중계방송사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섰다. 패널로는 프리미어리그의 전설 리오 퍼디난드, 토트넘의 레전드 가레스 베일이 나섰다. 다음은 이들과 손흥민의 일문일답.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제 본인을 레전드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렇다. 지금 기분 정말 최고다. 토트넘은 17년 동안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정말 오래 걸렸고, 오늘이 그날이다. 저도 이제는 스스로를 이 클럽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만이다!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17년 만에 이룬 우승, 어떤 기분인가.
-정말 꿈만 같다. 제가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고, 오늘 그 꿈이 현실이 됐다. 너무 행복하다. 지금 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존재는 얼마나 중요했나.
-시즌 내내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감독님도 많은 비판을 받았고, 부상자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함께 했고, 특히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 저는 계속해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려 했고,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한 것은 큰 행운이었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
-정말 놀라웠다.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항상 함께해 줬고, 오늘도 몇 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 줬다. 그 응원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됐고, 오늘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갈 건가.
-아니다. 모두가 트로피를 만지고 있어서 아직 만지지도 못했다. 마지막까지 함께 즐기고 싶다. 트로피는 모두의 것이다.
오늘 밤, 어떻게 축하할 예정인지.
-솔직히 비행기를 놓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날이다. 절대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 것이다. 마음껏 축하하겠다.
주말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트로피를 들고 팬들 앞을 돌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멋질 것이다. 팬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고 경기장을 도는 것, 그 자체로 시즌 최고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한국 팬들도 엄청나게 기뻐하고 있을 텐데.
-정말 자랑스럽다.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새벽 4시임에도 미친 듯이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 트로피를 그들에게 바친다. 이건 우리 모두의 것.
해리 케인도 같은 시즌에 우승컵을 들었다. 영상 통화라도 했는지.
-우리는 오랜 친구이자 최고의 파트너였다. 케인이 독일에서 우승한 것도 정말 기뻤고, 저도 마침내 우승을 했다. 서로 축하할 자격이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해리 케인과 맞붙을 수도 있다. 실감이 나는지.
-그렇다. 챔피언스리그는 항상 최고 팀들과 겨루는 무대니까. 만약 맞붙게 된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다. 다시 함께 뛸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슈퍼컵에서도 또 한 번 트로피에 도전하게 된다.
-그렇다. 아직 끝이 아니다. 더 많은 우승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비행기는 놓치지 마시라.
-감사합니다! 오늘만큼은 정말 마음껏 즐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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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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