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 눈물' 손흥민, 프로 데뷔 15년만의 우승 감격...캡틴으로 들어 올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2/202505220625776865_682e459cadcc5.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오랜 기다림 끝에 프로 커리어의 가장 큰 숙원을 이뤘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15년 동안 이어졌던 무관의 시간은 스페인 빌바오에서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새벽,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무려 17년 만에 메이저 트로피를 획득했다. 동시에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도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번 우승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면서도 수차례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그리고 2020-21시즌 카라바오컵 준우승까지. 번번이 트로피와 인연이 닿지 않았던 손흥민이 이번 결승에서 드디어 한을 풀었다. 이전까지 그의 유일한 우승 경력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우승으로 한국 축구사에도 또 한 줄을 더했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에 이어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차 전 감독은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1980년과 1988년에 해당 대회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손흥민은 2024-25시즌 유로파리그를 통해 그 뒤를 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는 최대 관심사였다. 최근까지 발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그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30분,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70분가량을 소화하며 복귀 수순을 밟고 있었다. 현지 언론도 그의 출전 여부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고,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대신 히샬리송을 선발로 기용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2/202505220625776865_682e459dd6270.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2/202505220625776865_682e459e78216.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후반 중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갔고, 후반 36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노렸으나 수비에 막혔다. 이후 프리킥 키커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기에 녹아들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눈에 띄는 결정적인 장면은 만들지 못했지만, 주장으로서 경기 분위기를 이끄는 데 큰 몫을 해냈다.
결승골은 전반전에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의 실책성 자책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이후 경기 종료까지 일방적인 맨유의 공세를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골 장면을 확인한 뒤 크게 환호했다. 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엔 태극기를 메고 동료들과 함께 우승의 순간을 함께하며 벅찬 감정을 나눴다.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손흥민에게 있어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다. 오랜 무관의 그림자를 걷어낸 것은 물론, 주장으로서 팀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이정표로 남을 만하다.
15년을 기다려온 한 장면. 손흥민은 결국 우승컵을 들었다. 선수 생활 내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축구 인생의 가장 높은 정상에서 손흥민은 펑펑 울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