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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우승' 이뤄낸 포스테코글루, UEL 우승 달성에 "난 이 대회 우승 가능하다고 믿었어...큰 의미 가진다는 것 알아"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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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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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올해 1월, 이 트로피를 목표로 삼기로 결정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동시에, 손흥민은 커리어 첫 번째 메이저 트로피 획득에 성공했다.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6년 만에 털어낸 순간이었다.

토트넘과 맨유 모두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걸린 절실한 '한 판'이었다. 토트넘은 17년 만의 첫 우승 도전 기회였고 맨유는 1억 파운드 이상 수익이 달린 결승으로 평가받았다. 

토트넘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히샬리송-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을 채웠다.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맨유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메이슨 마운트-라스무스 호일룬-아마드 디알로가 전방에 나섰고 패트릭 도르구-브루노 페르난데스-카세미루-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중원에 섰다. 루크 쇼-해리 매과이어-레니 요로가 백쓰리를 세웠고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기회를 노린 토트넘은 전반 41분, 브레넌 존슨의 집중력 있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 맞고 굴절되자 존슨이 재차 발을 갖다 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토트넘의 리드 속에 마무리됐고, 후반 들어 맨유의 반격이 거세졌다. 후반 23분 토트넘 골키퍼 비카리오가 걷어낸 공을 호일룬이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했으나, 수비수 미키 반 더 벤이 골라인 위에서 발로 걷어내는 결정적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토트넘은 이 장면 이후 더욱 수비에 집중하며 맨유의 파상공세를 버텨냈다.

후반 22분에는 주장 손흥민이 히샬리송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그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전방 압박과 역습에 기여했으며, 후반 36분엔 직접 슈팅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맨유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은 토트넘은 7분의 추가시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결국 1-0으로 경기를 마쳤다. 토트넘은 클럽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을 확정 지으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아래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의미는 각별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지만, "감독 2년 차엔 반드시 트로피를 가져온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그 말은 현실이 됐다.

경기 종료 후 'TNT 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포스테코글루는 "아직 모든 걸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 구단에 이 우승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고 있다. 안타깝게도 무관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고리를 끊어내는 게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구단 내 모든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동안 이 상황을 많이 겪어왔기 때문이다. 등에 지고 있는 짐을 내려놓기 전까지는 그 해방감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너먼트 축구는 리그와는 다르다고 항상 느껴왔다. 이런 상황에선 조직력, 믿음, 준비된 전술 그리고 순간들이 결정적이다. 상대의 결정적 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한 수비 조직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먼저 앞서간다면 맨유가 쏟아낼 공격을 대부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감독직을 수행하며 느낀 감정에 대해 그는 "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긴 어렵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한 호주의 총리가 한 말이 떠오른다. '예기치 못한 승리는 진짜 믿는 자들의 몫'이라는 말이다. 우리 팀은 믿음을 잃지 않았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유로파리그를 노린 이유에 대해 그는 "올해 1월, 이 트로피를 목표로 삼기로 결정했다. 구단 내 다른 사람들과는 의견이 달랐지만 나는 우리가 이 대회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 중요했고,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아버지는 여전히 내 안에 계신다. 그의 목소리는 항상 내 머릿속에 있다. 나이가 들면서 거울을 보면 때때로 아버지 얼굴이 보이는데, 솔직히 좀 무섭기도 하다. 어머니는 지금 그리스에서 여동생과 조카들과 함께 계신다. 분명히 기뻐하고 계실 거다. 이 우승은 그리스와 호주 양국 모두에 큰 의미가 있다(포스테코글루는 그리스 태생이다). 내 가족과 친구들은 그동안 이 여정을 함께해줬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호텔로 돌아가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거다. 그리고 금요일에 열릴 대규모 퍼레이드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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