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美중재 주장에 볼턴 "트럼프다운 행동"
인도 ANI통신 인터뷰서 "모든 공을 자신이 차지하려는 트럼프 방식"
인도 ANI통신 인터뷰서 "모든 공을 자신이 차지하려는 트럼프 방식"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격 휴전에 합의한 것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자신의 중재 덕분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가 트럼프다운 행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안보 정책의 핵심이었지만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면서 물러났고,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비판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볼턴 전 보좌관은 21일 인도 ANI 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 휴전 합의가 자신의 성과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이게 바로 모든 일의 공을 자신이 차지하려는 트럼프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을 중재하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했겠지만 다른 나라 정상들도 당시 상황에서 뭔가 역할을 하기 위해 양국 정상 또는 고위급과 통화했을 것이라며 "트럼프는 늘 남들보다 먼저 뛰어들어 공을 차지하려 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행동은 전형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트럼프의 성향은 많은 이들을 짜증 나게 하는 일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인도에 대한 반감은 전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가 발단돼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무력 충돌했다. 두 나라는 전면전 직전까지 갔지만 지난 10일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긴 협상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휴전 사실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자신이 무역을 지렛대 삼아 두 나라의 휴전을 끌어냈다며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휴전은 두 나라가 직접 합의해 나온 결과이며 무역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미국의 중재 역할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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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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