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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에 댐 건설 추진"

발루치족 활동가 주장…파키스탄 물 공급 통제 의도

"아프간 탈레반,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에 댐 건설 추진"
발루치족 활동가 주장…파키스탄 물 공급 통제 의도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인접국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 지류에 댐을 건설해 유수량을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인도 매체 CNBCTV18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등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발루치족의 분리독립을 위해 활동하는 작가 미르 야르 발로치가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활동가 발로치는 엑스 글에서 탈레반 정권의 장군 중 한 명인 무빈이 쿠나르강을 방문해 댐 건설 장소를 살펴본 뒤 탈레반 정부가 다수의 댐 건설을 위한 자금을 모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무빈 장군은 "이 물은 우리의 피로서 피를 정맥에서 흘러 나가게 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농업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우리의 물을 (파키스탄으로 흘러가지 못하도록) 정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발로치는 소개했다.
쿠나르강은 힌두쿠시 산맥에서 발원해 카불강으로 합류하는 지류이고, 카불강은 파키스탄으로 흘러간다.
발로치의 주장은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어느 쪽도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CNBCTV18은 전했다.
하지만 수자원을 둘러싼 남아시아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남아시아에선 수자원 공유 문제가 오랫동안 민감한 이슈가 돼 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60년에 체결된 인더스강 조약을 통해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물을 공유한다.
다만 인도는 최근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사실상 중단,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유수량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치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테러 후 인도와 파키스탄간 무력충돌 과정에서 인도가 취했다. 양측은 지난 10일 일단 휴전에 들어갔다.
반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사이에는 수자원 공유조약이 없다. 따라서 탈레반 정부가 실제로 댐을 일방적으로 건설하면 하류 지역의 파키스탄 농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탈레반의 이런 움직임은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지난 15일 탈레반 정부 외무장관과 통화한 뒤 나온 것이어서 양측이 파키스탄을 '협공'하는 모습으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인도와 탈레반 정부 외무장관간 통화는 탈레반이 2021년 8월 미군 철수 후 정권을 재장악한 이후 처음이다.
둘은 통화에서 인도가 200만루피(약 3천200억원)를 지원해 건설키로 한 아프간 카불강의 샤흐투트 댐 건설 사업을 진전시키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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