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우승 축하한 '유관 듀오'...손흥민, 케인에 "다음 시즌 UCL에서 붙자" 선전포고
![[사진] 433 소셜 미디어](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2/202505220935773622_682e73e3103a7.jpeg)
[사진] 433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함께 바라던 우승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 다른 길 위에서 그 바람은 현실이 됐다. 손흥민(33, 토트넘)과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 한 시대를 함께했던 두 친구가 각자의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로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맨유의 거센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고, 결국 유럽 무대 정상에 올랐다. 구단 기준으로는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의 우승이자, 유럽대항전 통산 세 번째 챔피언이다.
우승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해리 케인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이미지를 올렸다. 친정팀의 첫 유럽 트로피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이었다. 유니폼은 달라도, 마음은 여전히 같았다.
케인은 토트넘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2010년 1군 무대에 데뷔했고, 13시즌 동안 토트넘의 심장이자 상징이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세 차례, 손흥민과 함께 세운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까지, 그의 이름은 토트넘의 역사 그 자체였다.
끝내 토트넘에서 트로피는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고, 그 아쉬움은 2023년 여름 이적이라는 결단으로 이어졌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으며 "우승이 간절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이적 첫 해, 바이에른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물론 이번 시즌 케인도 꿈을 이뤘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했고, 케인은 커리어 첫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손흥민은 당시 "케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더니 영상통화를 걸어왔다. 너무 기뻐하더라. 나도 그 감정에 물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케인의 긍정 에너지가 우리 팀에도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그 말은 현실이 됐다.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한 방을 끝까지 지켜냈고, 17년의 기다림을 끝냈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주장 완장을 차고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교체로 투입된 그는, 경기 후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이라는 이름이 마침내 트로피와 함께 완성된 순간이었다.
리그에선 17위로 추락하며 실망을 안긴 토트넘이지만, 유로파리그에선 흔들리지 않았다. 한 시즌 내내 고통을 감내한 끝에, 이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써냈고 '무관 클럽'이라는 꼬리표도 떼어냈다.
그 장면을 케인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남기며 토트넘의 기쁨에 동참했다. 바이에른에서 우승을 확정했을 때 손흥민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반대로 기쁨을 함께 나눈 셈이었다. 이제 두 사람 모두 '트로피가 있는 선수'가 됐다.
한편 경기 종료 후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우리는 오랜 친구이자 최고의 파트너였다. 케인이 독일에서 우승한 것도 정말 기뻤고, 저도 마침내 우승을 했다. 서로 축하할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해리 케인과 맞붙을 수도 있는 말에 "그렇다. 챔피언스리그는 항상 최고 팀들과 겨루는 무대니까. 만약 맞붙게 된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다. 다시 함께 뛸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