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도 벽에 이름 남겨야지" 포스텍 토트넘 감독, 주장 손흥민에게 동기부여..."내내 어려운 시즌, 다 함께 이겨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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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이제 너도 그 벽에 이름을 남겨야 할 차례야."
토트넘 홋스퍼가 마침내 유럽 정상에 섰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펼쳐진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이후 무려 17년 만에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손흥민은 2015년 입단 후 처음으로 구단에서 메이저 우승을 경험했다.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고배를 마신 아쉬움도 이날로 씻겨 내려갔다.
이번 결승전은 양 팀 모두에게 간절한 한 판이었다.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정상을 노렸고, 맨유는 승리 시 약 1억 파운드에 달하는 챔피언스리그 수익과 직결된 중요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이날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전방에는 히샬리송, 솔란케, 존슨이 배치됐고, 중원은 사르, 벤탄쿠르, 비수마가 지켰다. 수비라인은 우도기, 로메로, 반 더 벤, 포로로 구성됐으며 골문은 비카리오가 수호했다.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서 출격을 대기했다.
맨유는 3-4-3 포메이션으로 대응했다. 마운트, 호일룬, 디알로가 최전방에 나섰고, 페르난데스와 카세미루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진이 지원사격했다. 수비는 쇼, 매과이어, 요로로 짜였고, 골문은 오나나가 지켰다.
전반 41분, 승부의 균형이 깨졌다. 존슨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재차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후반 들어 맨유가 공세를 강화했지만, 반 더 벤의 그림 같은 골라인 클리어와 조직적인 수비로 토트넘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22분에는 주장 손흥민이 히샬리송을 대신해 투입돼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활동량으로 수비 부담을 덜었고, 역습 상황에서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며 팀에 보탬이 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토트넘은 창단 첫 유로파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 2년 차에 약속했던 '우승'은 현실이 됐다.
경기 뒤 영국 "BBC"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TNT 스포츠"와의 대화에서 "토트넘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다. 해리 케인도 그중 하나였지만, 그는 이 순간을 누리지 못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손흥민에게 이런 날이 반드시 와야 한다고 늘 생각해왔다. 지금까지 여러 이유로 그러지 못했지만, 오늘은 달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토트넘 라커룸 복도에는 우승 팀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래서 손흥민에게 '이제 너의 사진도 거기에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우승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선수들이 무엇을 얻었는지, 어떤 감정인지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이 느낌을 다시 맛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향후 더 큰 성공을 예고했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지금 기분 정말 최고다. 토트넘은 17년 동안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정말 오래 걸렸고, 오늘이 그날이다. 저도 이제는 스스로를 이 클럽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만이다!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꿈만 같다. 제가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고, 오늘 그 꿈이 현실이 됐다. 너무 행복하다. 지금 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즌 내내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감독님도 많은 비판을 받았고, 부상자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함께 했고, 특히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 저는 계속해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려 했고,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한 것은 큰 행운이었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놀라웠다.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항상 함께해 줬고, 오늘도 몇 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 줬다. 그 응원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됐고, 오늘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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