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망덕 뮌헨 덕에 다음 김민재 행선지는 PL or 사우디
[OSEN=이인환 기자] "돈 많은 리그로 갈 것".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2일(한국시간) "김민재의 미래는 바이에른 뮌헨보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나 사우디 아라비아 리그에 있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앞서 지난 21일 "바이에른은 수비 스타 김민재에 대한 영입 제안을 기다리고 싶어 한다. 이들은 해외에서 제안이 오길 바란다"라고 먼저 전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디렉터는 자신이 짠 스쿼드 구상안을 지지받고 있다. 그는 보드진에 계획을 발표한 뒤 올여름 이적 정책을 승인받았다.
타 영입은 이미 승인이 완료됐다. 스포르트 빌트는 "에베를은 타와 계약을 허락받았다. 작년 8월만 해도 감독위원회는 레버쿠젠의 수비 리더인 타 영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당시엔 레버쿠젠이 이적료 2500만 유로(약 393억 원)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베를은 현재 자유계약(FA) 신분인 타와 2028년까지 계약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바이에른 센터백들의 미래도 윤곽이 잡혔다. 에릭 다이어는 이미 계약 만료로 바이에른을 떠난 뒤 AS 모나코와 3년 계약을 맺었다. 보드진은 그에게 모나코에 비해 낮은 급여와 계약 기간, 좁은 팀 내 입지를 제안한 에베를의 선택을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의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는 재계약이 유력하다. 그는 2026년 여름 바이에른과 계약이 끝나기에 이번 여름이 중요한 기로다. 우파메카노가 높은 급여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엎어지는가 싶었지만, 다시 합의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스포르트 빌트는 "우파메카노와 계약 연장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에서 33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연골 손상으로 인해 3월 말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우파메카노의 재계약에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고 귀띔한 바 있다.. 그는 "양 측의 새로운 논의가 시작됐으며 훨씬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파메카노와 바이에른은 2030년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새로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민재의 미래는 다르다. 스포르트 빌트는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향한 해외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43경기에 출전했다. 한국 센터백 김민재는 2023년 5000만 유로(약 786억 원)의 이적료로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라이벌 구단으로 보내길 원하지 않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해외에서 좋은 제안이 온다면 기꺼이 매각하겠다는 것. 최근 김민재의 안정성에는 의문을 품으면서도 그가 지니고 있는 잠재력은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지 이제 2년 만에 되지 않았지만, 이적설이 뜨겁다. 그는 올 시즌 바이에른에서 그 누구보다 헌신했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3경기 3593분을 소화했고, 리그에서만 2289분을 출전했다. 이는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바이에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강행군을 소화했다. 그는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제대로 쉬지 못했고, 계속해서 바이에른 후방을 지켰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우려를 표할 정도로 '혹사의 아이콘'이 됐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내줬던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김민재도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리그 중 두 개 리그를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김민재가 다음 시즌에도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지는 미지수다.
김민재는 너무나 오래 부상 투혼을 펼친 탓인지 시즌 막판 들어 실수가 잦아졌고, 독일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자 스카이 스포츠와 '빌트', '키커' 등 유력지를 중심으로 바이에른이 김민재와 작별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언제나 바이에른에 남아서 증명하겠다고 외치던 김민재도 마음이 바뀌었다.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김민재는 올여름 방출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민재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을 받는다면 팀을 떠나는 걸 꺼리지 않는다. 그는 뮌헨에서 활약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를 원하는 팀은 적지 않다.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인터 밀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민재의 나폴리 시절 활약을 잘 알고 있는 세리에 A 클럽들이 그를 강력히 원하는 분위기다. 유벤투스에는 나폴리 시절 그를 영입했던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도 있다.
김민재의 다음 행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바이에른은 그와 작별을 결심했다. 폴크 기자에 따르면 바이에른 보드진은 2년 전 나폴리에서 그를 5000만 유로(약 780억 원)에 영입하면서 더 많은 활약을 기대했다. 이들은 김민재의 성장세에 불만을 품고 있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언급됐다. 폴크와 토비 알트셰플 기자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김민재 매각을 통해 3000만 유로(약 469억 원)에서 3500만 유로(약 548억 원) 정도를 챙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당초 예상됐던 금액에서 뚝 떨어진 액수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3/202505221948773300_682f0984d4a8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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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이미 대체자 물색까지 마쳤기에 김민재 판매에 더욱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195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거구의 센터백인 타가 바이에른 이적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는 "지금으로선 바이에른이 영입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대로 영입을 완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설명했다.
타는 최고 속도 35.81km/h에 달하는 엄청난 속도까지 자랑하는 센터백이다. 그는 2015년부터 쭉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뛰었으며 지난 시즌엔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타는 한때 바르셀로나 이적이 유력했지만,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로 협상에 시간이 끌리자 바이에른 이적으로 방향을 바꿨다.
한편 이적 시장 전문가 로마노는 김민재의 행선지에 대해서는 "김민재의 행선지는 아마 PL이나 사우디가 될 것이다. 그는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감당할 수 있는 리그가 많지 않다"라면서 세리에 A 진출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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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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