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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기쁨의 눈물 흘린 SON, 팬 떠올리고 한번 더 울컥 "우승 오래 걸려 죄송하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우승까지) 너무 오래 걸려 죄송하다."

손흥민(33, 토트넘)이 팬들을 떠올리곤 눈시울을 붉혔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단판 결승전을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41분 존슨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택배 크로스를 보고 달려들어 발을 뻗었다. 이는 맨유 수비 몸 맞고 한 차례 굴절됐다. 방향이 살짝 꺾인 공을 보고 존슨이 빠르게 발 끝을 갖다댔다. 공은 맨유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토트넘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겨 기뻐했다.

벤치에서 대기한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2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한 달간 발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이날 경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약 30분을 소화했고, 17일 아스톤 빌라전에선 선발로 나서 70분 이상 뛰었다.

유럽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23분(추가시간 제외) 뛰면서 공 13번 터치하며 패스 성공률 33%(2회 성공 / 6회 시도), 드리블 성공률 100%(1회 성공 / 1회 시도), 수비적 행동 1회, 회복 3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40%(2회 성공 / 5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전반전 때 벤치에 앉아 존슨의 골을 보고 환호했던 손흥민은 후반 중반 경기에 투입된 뒤 부지런히 뛰었다. 그는 후반 36분 역습 상황을 이용해 슈팅 찬스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수비와 몸싸움에서 공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후반 40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경기 후 스포티비와 방송 인터뷰에서 “항상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또 하지 못하는 길을 찾아 나서는 게 저의 철학인 것 같다.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10년 동안 있는 토트넘에서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을 해내서 기쁘게 생각한다. 생각하는 것들을 여러분 덕분에 (실제로 이루는 게) 가능했다. 응원과 성원, 사랑 덕분에 완벽한 퍼즐을 만들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우승 확정 직후 든 감정’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다. 제가 여태까지 해왔던 노력, 저를 위해 많이 희생해 주신 분들, 또 사랑해주신 분들이 떠올랐다”라고 답했다.

팀 동료를 떠올리고선 “고맙다는 말로 부족하다. 올 시즌이 제가 토트넘에서 보낸 10년 시중 가장 힘든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이 다 같이 이겨내고 똘똘 뭉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큰 영감을 받았다. 조금은 못난 주장을 두고 시즌을 치르느라 (동료들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멋있는 모습 보여줘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했다.

질문을 받고 울컥한 손흥민은 “감정이 북받친다”라며 눈시울을 붉힌 뒤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시겠지만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정말, 너무 오래 걸려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저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이걸로 인해서 저를 조금이라도 좋아할 수 있는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자랑스럽다. 완벽한 퍼즐을 맞추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신 팬분들한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한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진심을 다해 전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 말처럼 커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기까지 오래 걸렸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그동안 수차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에 머물렀고 2018-2019시즌 땐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넘지 못했다.

프로 데뷔 이후 손흥민이 이날 전까지 경험한 유일한 우승은 한국 축구국가대표로서 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뿐이었다. 

그런 손흥민이 드디어 소속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우승의 꿈을 이뤘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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