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25일 총선·지선…영토 주장 가이아나 지역에서도 강행
가이아나 "투표참여자 처벌할 것" 반발…양국 외교갈등 격화할듯
가이아나 "투표참여자 처벌할 것" 반발…양국 외교갈등 격화할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베네수엘라가 오는 25일(현지시간) 국회의원 285명과 주지사 24명을 선출하는 총선거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른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를 사흘 앞둔 22일 공식 유세 종료에 맞춰 투·개표 선거 사무를 위한 마지막 점검에 들어간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이 보도했다.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선거에서 현재 이웃나라 가이아나 땅(에세퀴보)인 '과야나 에세키바'주(州)에 선거구를 일방적으로 신설하고, 주지사 1명과 지역구 국회의원 8명을 뽑는 것을 강행하기로 해 영토 분쟁 중인 가이아나와의 외교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야나 에세키바' 주지사 선거에는 여당에 협조하는 야당 소속을 포함해 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여당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이자 현직 해군 장성인 네일 헤수스 비야미사르 산체스가 이름을 올렸다.
에세퀴보 지역은 한반도와 비슷한 크기인 가이아나 총 국토 면적(21만㎢)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금, 다이아몬드 등 각종 지하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바다에서는 유전도 발견됐다.
가이아나 인구 80만명 중 12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이곳은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가이아나가 1899년 나온 중재재판소 중재를 근거로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1966년 베네수엘라·가이아나 간 분쟁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약속한 제네바 합의를 근거로 이전에 나온 영토 관련 중재를 무효라고 주장한다.
'과야나 에세키바' 선거구에 대한 투표는 가이아나 국경 인접 지역인 베네수엘라 시폰테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선관위의 아이메 노갈 멘데스는 "특별법상 '과야나 에세키바' 선거구와 실제 영토 구분이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실질적이고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할 때까지 '과야나 에세키바' 지역 관할 소재지는 시폰테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EFE통신은 보도했다.
가이아나는 베네수엘라 총선거와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자국민에 대해 반역죄 등을 물어 강력히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은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정체과 자부심을 굳건히 지키며 (베네수엘라에) 한 치의 틈도 양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현지 일간 가이아나크로니클은 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국가 불안정을 획책하려는 이들의 입국 경로라며 최근 콜롬비아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했으나 그동안 막혔던 파나마와의 하늘길은 10개월 만에 복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7월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의 3선을 인정하지 않자, 파나마로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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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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