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떠날 수 있다"는 아모림, "우리 이끌 적임자"라는 선수단...암울한 맨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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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내일이라도 떠날 수 있다. 보상금도 필요 없다."
후벵 아모림(4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토트넘에 패한 유로파리그 결승전 직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구단은 감독 교체 없이 '아모림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아모림은 유로파리그 결승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경질 위기에 처하지 않았다. 맨유는 아모림을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구단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아모림은 여전히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22일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브레넌 존슨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토트넘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출전권도 놓치게 됐다.
경기 직후 아모림은 "구단 보드진과 팬들이 내가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내일이라도 떠나겠다. 보상금도 요구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먼저 물러나진 않을 것이다. 내 방식은 바꾸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아모림은 시즌 도중 팀이 13위에 머무르던 11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팀을 끌어 올려야 했지만, 시즌 종료 시점에는 16위까지 밀리며 리그 성적은 오히려 악화됐다. 리그컵과 FA컵, 유로파리그 모두 탈락했다.
그럼에도 팀 내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아모림 감독은 옳은 선택이었다. 우리는 결과 외에도 많은 것을 보고 있다. 이 클럽을 다시 정상권으로 끌어올릴 사람은 아모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결정권자는 아니지만, 그가 우리를 이끌 적임자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베테랑 수비수 루크 쇼 역시 "결과는 처참했지만, 아모림 감독은 100% 적임자"라고 단언했다. "우리는 이 클럽에 걸맞은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감독이 아닌 선수들이 반성해야 할 일"이라며 "오히려 우리가 아모림에게 죄송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 폴 머슨은 "보상금 없이 떠날 수 있다"는 아모림의 발언에 주목했다. 그는 "그 말은 곧, 아모림이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미일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맨유 구단 역시 감독을 바꾸고 싶다면 이제는 쉽게 손을 뗄 수 있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머슨은 "맨유는 지금 너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아모림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애초에 시즌 끝나기 전에는 오고 싶어 하지 않았던 이유"라며 "솔직히 말해, 내년 시즌에도 맨유가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 무대에서 연속 결장하고 있는 이 시점, 아모림 체제는 과연 리빌딩의 중심이 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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