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800 실패해도 어떠리...대체불가 우승유격수, FA 가치 하늘을 찌른다

박찬호./OSEN DB
[OSEN=이선호 기자] "OPS .800에 도전해보겠다".
2025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내놓은 목표였다. OPS .800은 훌륭한 타자의 척도 가운데 하나이다. 출루율도 장타율도 좋아야 한다. 데뷔 이후 한번도 이루지 못한 수치였다. 장타율이 너무 낮다는 평가를 한번쯤은 이겨보고 싶은 의지였다.
5월22일 현재 타율 2할8푼7리 1홈런 12타점 22득점 10도루, 출루율 3할8푼, 장타율 3할5푼7리 OPS.737, 득점권 타율 3할4푼5리의 성적을 내고 있다. 목표로 삼은 OPS 목표는 한참이나 모자란다. 출루율은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으나 장타율이 작년(.386)보다 낮아졌다.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더 지켜봐야 한다. 사실 OPS .800을 찍겠다는 목표는 시즌을 마치고 취득하는 생애 첫 FA 자격과 무관치는 않다. 커리어하이 성적을 찍고 제대로 잿팟을 터트리고 싶다는 희망이 담겨진 수치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박찬호./OSEN DB
유격수의 가차기 작년 FA 시장에서 확 올랐다. KT 심우준이 4년 50억원을 받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 24억원, 연봉 8억원, 옵션 8억원의 대형계약이었다. 올해 타율 1할7푼 1홈런 9타점 10득점 9도루, OPS .459의 타격성적을 냈다. 리그 최하위급 타격이지만 가치는 수비에 있었다. 한화 내야진을 견고하게 만들며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김경문 감독도 "수비를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랐다. 내야진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한화가 작년까지는 내야진에서 갑자스러운 실책이 나와 어려워진 경기가 많았다. 올해는 우준이가 잘해주면서 이렇게 없다"고 높은 평가를 매겼다.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심우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한화 상승세도 주춤했다.
박찬호는 공수주를 합친다면 팀내에서 가장 기여도가 높은 선수이다. 유격수 수비는 이제는 KBO리그 지존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KBO 수비왕에 두번이나 올랐고 작년에는 우승 유격수라는 칭호를 받으며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올해도 수비력은 대체불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시즌 초반의 타격슬럼프를 벗어나 타격도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3안타를 터트리며 타율을 끌어올렸다. 스스로 말했듯이 "올해도 3할을 칠 것이다"라는 말을 현실화 시키고 있다. 여기에 팀내에서 가장 많은 10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부동의 리드오프로 활약하고 있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이 두 번째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박찬호의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지금 박찬호가 없는 KIA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마땅한 주전 유격수 후보도 없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대체 불가의 유격수인 것이다. 설령 OPS .800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박찬호의 FA 가치는 역대급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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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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