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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8548억 원 빚+추가 1500억 원' 엄청난 타격 불러온 맨유의 UEL 준우승...구단 정상 운영도 어렵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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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유럽 무대 진출권을 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대 8,000만 파운드(약 1,490억 원)에 달하는 재정 손실을 떠안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티켓 하나가 불러온 '재무적 공백'은 향후 구단 운영의 뿌리까지 흔들 수 있다.

영국 '더 타임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맨유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에 패한 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출전이 무산되며 약 8,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재정적 구멍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에 0-1로 패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6위에 그친 맨유는 이 경기에서마저 무릎을 꿇으며, 2014-2015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럽 클럽대항전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당장 눈에 보이는 손실부터 막대하다. 유로파리그를 통한 챔피언스리그 직행에 성공했더라면 보장됐을 약 7,000만 파운드(약 1300억 원)의 수익은 사라졌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거둔 UEFA 중계권 수익 3,000만 파운드(약 557억 원)도 다음 시즌에는 기대할 수 없다. 여기에 유럽대항전 홈경기 5경기 정도가 빠지며 입장 수익 약 2,000만 파운드(약 371억 원)도 줄어들 예정이다.

여기에 또 다른 징벌적 조항도 있다. 새롭게 체결한 아디다스 유니폼 계약에는 '챔피언스리그 미진출 시' 1,000만 파운드(약 185억 원) 페널티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시즌에도 반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성적에 따른 중계권 및 상금 차이도 크다. 지난 시즌 8위를 기록했던 맨유는 이번 시즌 16위로 마감할 경우 약 2,240만 파운드(약 41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560만 파운드까지 차이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단기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짐 랫클리프 INEOS 공동 구단주는 "지난 3년간 맨유의 누적 손실은 3억 파운드를 초과했고, 이는 결코 지속 가능한 구조가 아니다. 지금 개입하지 않으면 PSR(프리미어리그 재정 지속 가능성 규정) 위반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맨유는 지난 2023-2024시즌 회계연도에만 1억 1,320만 파운드(약 24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현 시점에서도 약 10억 파운드(약 1조 8,548억 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매년 수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해야 하며, 최근 금리 인상까지 겹쳐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 이적시장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UEFA 대회 미출전으로 생기는 수익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요 선수 매각이 불가피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맨유는 올 시즌 스콧 맥토미니, 메이슨 그린우드를 각각 2,500만 파운드 이상에 판매해 3,700만 파운드의 이익을 냈지만, 이는 부족한 재정 규모에 비해 턱없이 미미하다.

게다가 선수단 급여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최상위 수준이고, 10억 파운드 규모의 선수 영입비 상당수를 할부로 처리하면서 미지급 선수비용만 3억 파운드에 달한다. 유럽 대회 미출전은 곧 재정적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더 타임즈는 "라이벌 구단들의 유럽 수익은 맨유의 현실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아스날은 1억 파운드, 리버풀은 8,300만 파운드, 맨시티는 6,400만 파운드를 UEFA로부터 벌어들였다. 다음 시즌에는 여기에 뉴캐슬, 아스톤 빌라, 첼시, 노팅엄 포레스트까지 가세할 수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한 토트넘은 UEFA 슈퍼컵 출전권으로 추가 300~400만 파운드를 받을 예정이고, 상금 500만 파운드도 챙긴다. 반면 맨유는 고스란히 기회를 날렸다.

결과적으로 이번 결승 패배는 재정, 이미지, 팬심 모두를 잃은 결정적 한 판이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컵보다 챔피언스리그가 훨씬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던 이유는 이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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