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흥민이 최고다!" 전설이 전설에게...차범근 우승 후 45년, 이번엔 손흥민이 해냈다! "평생 한 번 받기 힘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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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전설' 차범근(72)이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날로부터 정확히 45년이 흐른 날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차지했다. 유럽대항전에서 우승한 건 1983-1984시즌 대회 전신인 UEFA컵 정상에 오른 뒤 41년 만이다.
손흥민도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하며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그는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지 15년 만에 소속팀에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전 3기' 끝에 결승전에서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확보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17위까지 추락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UEL 우승 한 방으로 모든 걸 뒤집었다. 프리미어리그 16위 맨유도 같은 꿈을 꿨으나 1억 파운드(약 1860억 원)가 걸린 단판 승부에서 무릎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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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우승 메달을 목에 건 22일은 또 다른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에게도 뜻깊은 날이었다. 이날은 차범근의 72번째 생일이자 45년 전 그가 1979-1980시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고 UEFA컵 우승을 달성했던 날이다.
차범근은 UEL의 전신인 UEFA컵을 두 번이나 우승했다. 그는 1987-1988시즌에도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UEFA컵을 제패하며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마침내 손흥민이 UEL 정상에 오르며 김동진, 이호(2007-2008시즌 제니트)에 이어 역대 4번째 한국인 UEL 우승자가 탄생했다.
차범근도 손흥민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흥민이가 UEFA컵을 들어 올렸다. 나의 생일날 아침에. 내가 그 무거운 컵을 들어 올리던 날도 21일 밤이었고, 우리 시간으로는 22일이었지. 그날 밤 우승 파티를 하면서 생일을 맞았는데. 굉장한 우연이네"라고 적었다.
이어 차범근은 "평생에 한 번 받기 힘든 고마운 선물이다. 무턱대고 축하만 하기에는 그의 수고를 알기에 마음이 가라앉는다. 우리 흥민이 수고했어. 최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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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전설에게 보내는 축하였다. 차범근 전 감독은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유럽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다름슈타트와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통산 372경기 121골을 터트렸다. UEFA컵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을 뿐만 1980-1981시즌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고 DFB-포칼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차범근의 뒤를 이어 UEL 우승을 일궈내며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 손흥민. 그는 드디어 커리어의 유일한 흠이었던 무관의 한까지 풀어내면서 한국 축구 역대 최고 반열에 오르게 됐다.
손흥민도 이제는 스스로 '전설'이라 칭했다. 그는 이번 시즌 도중에도 자신은 아직 전설이 아니라며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전설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전설이 된 것 같냐는 말에 "전설이라고 하겠다. 오늘만큼은 말이다. 지난 17년간 대단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아무도 이뤄내지 못했다. 오늘이야말로 나 스스로 토트넘 전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인사를 남겼다. 그는 "정말 너무 오래 걸렸다. 죄송하다"라며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자랑스럽다. 완벽한 퍼즐을 맞추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한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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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랑크푸르트,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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