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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교황에 우크라 휴전 중재 기대하지만…푸틴은 '시큰둥'

"푸틴, 안전 우려에 伊방문 거부할 것…교황청을 중립국으로도 간주 안 해"

서방, 교황에 우크라 휴전 중재 기대하지만…푸틴은 '시큰둥'
"푸틴, 안전 우려에 伊방문 거부할 것…교황청을 중립국으로도 간주 안 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서방 국가들은 레오 14세 교황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회담이 성사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러시아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담을 위해 바티칸 등을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바티칸에서 다음 회담을 개최하자는 "합의는 없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이스탄불에서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제안한 평화 협정 각서와 관련, 협상을 계속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튀르키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유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실무회담이 바티칸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계속 내비쳐 왔다.
이번 달 착좌한 레오 14세 교황 역시 취임 후 국제 정상 가운데 첫 통화 상대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택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 16일에는 교황이 "필요한 경우 바티칸 교황청을 양국의 회담 장소로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이 전하기도 했다.

바티칸을 품고 있는 이탈리아 역시 이에 대해 "양국 간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지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이날 핀란드 공영방송 윌레(Yle)와 인터뷰에서 내주 바티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실무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이에 응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크렘린궁과 가까운 정치 평론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안전 우려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이탈리아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는 교황청을 분쟁에 있어 중립국으로 간주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탈리아는 국제형사재판소(ICC) 회원국이다. ICC가 지난 2023년 3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그를 체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아울러 푸틴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 지지하는 키릴 대주교가 이끄는 러시아 정교회 역시 평화 회담에 바티칸이 관여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종교 분석가인 크세니아 루크셴코는 "바티칸을 회담 장소로 삼는 것은 크렘린궁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푸틴이 트럼프와 '메가 딜'(mega deal)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면 바티칸에 가겠지만, 그보다는 먼저 모든 대안을 제시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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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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