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결승 확정" 손흥민 감동 우승에도 비난 폭주..."쓰레기 토트넘이 챔스 나간다고?" 슈팅 3회·점유율 27%에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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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33)에겐 최고의 해피엔딩이었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결승전이라는 비판을 피할 순 없었다.
영국 '더 선'은 2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17년간의 트로피 가뭄을 끝냈다. 하지만 팬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역대 최악의 결승'이라며 분노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42분 터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차지했다. 유럽대항전에서 우승한 건 1983-1984시즌 대회 전신인 UEFA컵 정상에 오른 뒤 41년 만이다. 손흥민도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하며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그는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지 15년 만에 소속팀에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확보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17위까지 추락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UEL 우승 한 방으로 모든 걸 뒤집었다. 프리미어리그 16위 맨유도 같은 꿈을 꿨으나 1억 파운드(약 1860억 원)가 걸린 단판 승부에서 무릎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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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지만, 경기 내용은 최악에 가까웠다. 유일하게 나온 득점도 결승전에 어울리는 멋진 골은 절대 아니었다. 파페 사르의 크로스가 루크 쇼 팔에 맞고 떨어졌고, 존슨의 발에 스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우당탕탕'이란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다.
안 그래도 수비적으로 나서던 토트넘은 선제골 이후 작정하고 걸어잠궜고, 다 같이 내려앉으며 맨유의 무딘 공격을 막아냈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토트넘은 슈팅 3회, 점유율 27.7%, 패스 성공 115회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옵타가 2009-2010시즌 이후 집계한 주요 유럽 대회 결승전 기준 역대 최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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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선은 "프리미어리그의 두 거물이 충돌한다는 과대광고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승전은 경기력도 재미도 수준 낮았다. 토트넘 팬들은 신경 쓰지 않겠지만, 득점도 수준 낮았다. 미키 반 더 벤이 라스무스 호일룬의 헤더를 곡예하듯이 막아낸 게 유일한 하이라이트였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비참한 시즌을 보낸 뒤 프리미어리그 16위와 17위라는 점을 고려하며 부진도 놀랍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팬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내가 본 것 중 최악의 결승전이다", "왕좌의 게임 이후 최악의 결승", "난 이걸 보려고 퇴근했다.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한숨 섞인 댓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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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팬으로 유명한 피어스 모건은 독설을 참지 못했다. 그는 "이번 경기는 유럽대항전 결승 역사상 최악의 경기임에 틀림없다. 정말 충격적이다. 이 쓸모없는 쓰레기 팀 중 하나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토트넘은 이렇게 못할 줄 알았지만, 맨유는 그냥 창피하다"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맨유와 토트넘에서 뛰었던 선수들도 고개를 저었다. 맨유 출신 마이클 오언은 "경기 수준이 이 정도로 나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양 팀 다 세 번 이상 패스를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토트넘 골문을 지켰던 폴 로빈슨도 경기가 끝난 뒤 "오늘 밤 마지막에 웃을 사람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정말 형편없었고, 끔찍한 경기였다. 토트넘이 경기를 망쳤다. 그게 바로 게임 플랜이었다. 케빈 단소를 투입하며 파이브백으로 바꿨다. 심지어 포백일 때도 중앙선을 넘어가지 못했다. 거칠고, 끔찍하며, 수비적인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물론 남는 건 결과다. 토트넘은 재미없는 경기를 펼쳤을지라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목표를 이뤘다. 무관에서 벗어난 손흥민도 "내가 항상 꿈꿔왔던 일이다. 오늘은 그 일이 일어난 날이다. 난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우승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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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33,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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