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위해 우승하고 싶었다"…비카리오, UEL 트로피 헌정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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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2, 토트넘)을 향한 팀 동료들의 존경심이 유럽 정상 등극과 함께 폭발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선방쇼를 펼친 토트넘 골키퍼 비카리오는 손흥민이야말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격이 충분한 인물이었다며 10년간의 기다림이 마침내 보상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트넘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운명(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반 42분 자책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이후 맨유의 공세를 막아내며 리드를 끝까지 지켰고 마침내 구단 역사에 남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 우승은 토트넘에 있어 지난 2008년 리그컵 이후 무려 17년 만의 우승이며 동시에 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의 쾌거다. 토트넘은 이번 우승을 통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과 UEFA 슈퍼컵 출전권까지 함께 확보하게 됐다.
이번 결승 무대는 손흥민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는 10년 동안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면서도 수차례의 준우승에 그쳐야 했다. 프리미어리그 2위, UCL 준우승, 리그컵 준우승 등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던 기억은 그에게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그 모든 기다림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토트넘 골문을 지킨 비카리오는 결승전 전부터 손흥민을 향한 각별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비카리오는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손흥민을 위해서였다”고 밝히며 손흥민을 향한 팀의 단결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그 각오는 현실이 됐다. 비카리오는 경기 내내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경기 이후에도 그는 손흥민에 대한 찬사를 이어갔다. 칼치오메르카토를 통해 비카리오는 “손흥민은 매우 친절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며 자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우리가 믿고 따르는 주장이다. 그를 리더로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였다”고 덧붙였다.
비카리오는 “토트넘 선수로서 손흥민의 성공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무척 영광이다”며 “그는 충분히 더 큰 클럽에서 세계적 스타들과 함께 뛸 수 있었던 선수지만 토트넘을 선택했고 끝까지 함께했다”고 감탄했다.
또 “이 클럽과의 우승은 우리 모두를 평생 묶어놓을 것이다. 25년이 지나 다시 런던에서 만나 경기를 함께 보게 되더라도 우리는 오늘을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감정을 전했다.
비카리오는 “유로파리그 트로피는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41년 만에 유럽 타이틀을 가져온 팀으로 기록될 것이고 그 순간에 손흥민과 함께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나에게 있어 손흥민은 역대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은 오는 시즌 UEFA 슈퍼컵 출전도 예정돼 있다. 유소년 시절을 우디네세에서 보낸 비카리오는 “고향에서 열리는 슈퍼컵은 나에게 평생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다. 어린 시절 경기장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그곳에서 이제 나는 유럽 우승팀 자격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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