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3분 뛴 김민재' "170억 연봉 비싸 PL 혹은 사우디만 이적 가능" 이해 못할 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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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첫 시즌을 치른 김민재(29)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꾸준한 출전과 부상 투혼에도 불구하고 현지 언론의 혹평과 구단 내부의 시선은 점점 차가워지는 분위기다. 동시에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도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스포르트1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의 2024-2025시즌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김민재는 수비진 중 가장 낮은 평점인 4.5점을 받았다. 독일식 채점 기준에서 4.5점은 낙제에 가까운 점수다. 이는 경기력 하락과 부상의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김민재는 시즌 초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아킬레스건 문제 이후 급격히 기량이 저하됐고 이후 수비진의 불안 요소로 분류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단이 그의 이적 가능성 또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뮌헨 내부의 기류 변화를 암시했다.
유사 시기 다른 독일 매체 RAN 역시 김민재에게 4점을 부여했다. RAN은 “초기에는 스피드와 기술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시즌 후반에는 잦은 실수와 부상 악화가 겹치면서 평가가 급격히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단순한 점수에서 끝나지 않았다.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날린 일본 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김민재와 동일한 평점을 받으면서, 형평성 논란까지 확산됐다. 이토는 세 차례의 골절 수술로 단 282분을 소화했을 뿐이다. 반면 김민재는 3593분을 뛰며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RAN은 이토에 대해 “복귀 후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지만, 실질적 기여도가 큰 김민재와 같은 점수를 받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독일 축구계 일부에선 “평가 기준 자체가 주관적이며, 인종적 선입견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민재는 지난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아킬레스 부상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진통제를 맞으며 경기를 뛰었고, 겨울 휴식기에도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출전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완전히 낫지 않았지만, 뛰는 것이 팀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헌신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밀란전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전 등 핵심 경기에서 실점 장면에 연루되며 비판의 중심에 놓였다. 일부 현지 언론은 김민재를 가리켜 ‘디펜스 라인의 불안 요소’라고 단정지었다.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는 적응에 실패한 대표 사례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며 “차기 시즌 구상에서 배제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불안정한 구단 내 위상과 실망스러운 평점은 이적 가능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김민재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는 22일 “김민재는 프리미어리그나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수 있다”면서 “연봉이 협상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민재가 수령 중인 연봉은 약 1,100만 유로(170억 원)로 알려져 있으며 이 금액은 유럽 대부분의 중상위권 구단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PL 구단이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이 현실화될 경우 리그 내 경쟁 팀으로의 이적은 철저히 배제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빌트는 21일 “뮌헨은 김민재에 대한 해외 클럽들의 제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리그 내부 전력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구단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입단 당시부터 ‘쐐기 영입’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민재지만, 시즌을 마친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증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과 전술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민재의 거취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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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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