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 5안타 대폭발' 롯데 창이 한화 방패를 뚫었다…하루 만에 2위 탈환, 김원중 2이닝 구원승 [대전 리뷰]

롯데 손호영. /OSEN DB

롯데 김원중.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팀 타율 1위에 빛나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창이 평균자책점 1위 한화 이글스의 방패를 뚫었다. 손호영이 연장 10회 결승타 포함 데뷔 첫 5안타 경기를 펼치며 롯데의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8-6으로 이겼다.
6회까지 3-6으로 뒤졌지만 7회 3점을 내며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손호영의 결승타가 터지며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마무리 김원중이 9회부터 10회까지 2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구원승을 올렸다.
전날(23일) 한화에 당한 2-4 역전패를 설욕한 롯데는 시즌 30승20패3무(승률 .600)를 마크, 한화(30승21패 승률 .588)를 다시 3위로 밀어내며 하루 만에 단독 2위를 탈환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롯데였다. 류현진을 상대로 2회초 전준우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윤동희가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둘 다 류현진의 바깥쪽 공을 공략하며 주자를 모았다. 이어 나승엽이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병살로 물러났지만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인하며 롯데가 기선 제압했다.

롯데 손호영. /OSEN DB
3회초 롯데가 2점을 달아났다. 유강남의 볼넷, 손호영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고승민이 류현진의 바깥쪽 높은 커터를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도 류현진의 커터를 받아쳐 3루 쪽으로 강습 타구를 날렸다. 한화 3루수 노시환이 잡기 까다로운 타구가 좌익수 앞으로 빠지면서 롯데가 1점을 추가했다. 3-0 리드.
하지만 한화가 3회말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을 공략하며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최재훈의 볼넷, 이도윤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플로리얼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하주석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여기서 롯데 우익수 윤동희의 홈 송구가 3루 덕아웃으로 빠진 사이 2루 주자 이도윤도 투베이스 안전 진루권으로 홈을 밟았다. 하주석도 3루 진루하며 이어진 찬스에서 문현빈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5회말 한화가 홈런 두 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로 나온 플로리얼이 우중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데이비슨의 2구째 가운데 높은 시속 143km 직구를 잡아당겼다. 비거리 125m, 플로리얼의 시즌 5호 홈런으로 한화가 이날 경기 첫 리드를 잡았다.

한화 에스테반 플로리얼. /한화 이글스 제공
계속된 5회말 공격에서 한화는 2사 후 노시환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다음 채은성의 좌월 투런포가 터졌다. 5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146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5호 홈런.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채은성은 이번 주에만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쳤다. 롯데 선발 데이비슨은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올 시즌 개인 최다 실점.
류현진이 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내려갔지만 7회초 한화 불펜이 3실점하며 선발승 요건을 지키지 못했다. 7회초 필승조 박상원이 선두타자 유강남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손호영에게 좌월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3루 위기에서 강판됐다. 좌완 김범수가 올라왔지만 장두성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 플로리얼이 공을 빠뜨리는 포구 실책을 범해 장두성이 2루까지 한 베이스 더 갔다.
고승민의 1루 강습 내야 안타로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김범수는 레이예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이어 한화 필승조 한승혁이 투입됐지만 롯데가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전준우의 배트 끝에 빗맞은 타구가 1루 파울라인 근처로 데굴데굴 굴러갔고, 한승혁이 1루로 어렵게 송구하며 아웃 처리한 사이 3루 주자 장두성이 홈에 들어와 6-6 동점.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팽팽한 불펜 싸움은 9회 정규이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한화는 7회 투입된 한승혁이 8회까지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 마무리 김서현이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지만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롯데는 김상수(⅓이닝), 송재영(⅔이닝), 정현수(⅓이닝), 최준용(1이닝), 정철원(⅔이닝)이 나란히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 마무리 김원중까지 실점 없이 막으며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갔다.

롯데 김원중. /OSEN DB
10회초 롯데가 결승점을 뽑아냈다. 한화 구원 김종수 상대로 선두타자 나승엽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보크로 2루에 진루했다. 보내기 번트 동작을 취하던 전민재가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유강남의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 손호영이 김종수의 4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결승타. 5타수 5안타 2타점을 폭발한 손호영은 데뷔 첫 5안타 경기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원중이 10회말까지 2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10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신인 대타 이민재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경기를 끝냈다.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35개로 투혼을 불살랐다. 롯데는 김원중 포함 불펜투수 6명이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도 7명의 불펜투수를 썼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⅓이닝 2실점한 한화 김종수가 시즌 4패(1승)째.
한편 한화는 이날 오후 12시25분부로 1만7000석 전 좌석이 매진됐다. 시즌 24번째 매진. 대전 홈 27경기 중 3경기를 빼고 만원 관중으로 꽉 들어차고 있다. 지난달 13일 키움전부터 최근 20경기 연속 매진으로 KBO 역대 연속 홈경기 매진 기록을 또 늘렸다. 종전 기록도 한화가 갖고 있는데 2023~2024년 2시즌에 걸쳐 17경기 연속 홈 매진을 이룬 바 있다. /[email protected]

한화가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KBO리그 최초 홈 20경기 연속 매진을 이뤘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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