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독일 최고 재능 놓친 뮌헨, 일본 대표팀 에이스 영입으로 선회
[OSEN=이인환 기자] 말 그대로 꿩 대신 닭인가.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토마 카오루가 이번 여름 바이에른 이적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며 “클럽은 이미 미토마 측과 대화를 시작했고 관심을 구체적으로 표명한 상태”라면서 “막스 에베를 단장이 아직 공식 오퍼를 보내진 않았다”고 전했다. 미토마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이 고려 중인 윙어 중 한 명이며, 킹슬리 코망 또는 레로이 자네의 대체 자원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미토마를 향한 바이에른의 관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빌트의 토비 알트셰플과 크리스티안 폴크는 자신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브라이튼 미토마를 꾸준히 지켜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미토마는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유럽 무대로 건너온 이후 벨기에를 거쳐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에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부터 7골-5도움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미토마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선발 28경기)에서 10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일본인 선수가 PL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골을 넣은 사례다. 과거 오카자키 신지나 가가와 신지도 이루지 못했던 기록을 세우며 미토마는 일본 공격수 중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손흥민은 9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적신호가 켜졌다. 시즌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리그 7골에 머무르고 있어 미토마의 득점 성과가 더 부각되는 상황이다. 브라이튼은 미토마가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매각 타이밍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가 미토마에게 접근했지만 선수 본인이 거절하면서 유럽 잔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미토마는 이번 시즌 기복 없는 퍼포먼스를 유지 중이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FotMob)'이 집계한 리그 평균 평점은 7.11점으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다. 드리블 돌파와 공간 창출 능력은 PL 톱 수준이라는 평가다. 바이에른 뮌헨은 미토마의 스타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바이에른 뮌헨 내부에서는 기존 윙어들의 방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자네와 코망이 그 대상이다.
빌트는 “자네가 바이에른 뮌헨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를 남길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이적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자네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9경기에서 11골-5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시즌 내내 경기력 기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고 있다.
자네 외에도 코망 역시 이적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2015년부터 뮌헨에 몸담아온 코망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리그에서 매 시즌 우승을 경험한 ‘우승 청부사’지만, 기대 대비 영향력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드리블과 속도는 리그 최상위권이지만, 킥 정확도와 결정력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바이에른 뮌헨은 측면 공격진 리빌딩을 염두에 두고 있고 이에 따라 미토마는 새로운 퍼즐로 고려되고 있다. 여기에 미토마 영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바이에른이 공을 들이던 레버쿠젠의 에이스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이 무산되기 직전이기 때문.
원래 바이에른은 무조건 비르츠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앞세워서 김민재를 포함한 선수들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비르츠가 바이에른보다는 리버풀 이적을 선호하는 것이 알려졌다. 여기에 레버쿠젠도 해외 이적을 더 선호하고 리버풀이 더 많은 이적료를 낸다는 방침이다.
결국 닭 쫓던 개 꼴이 된 바이에른이 미토마 영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비르츠를 놓치고 허겁지겁 미토마로 선회하려는 바이에른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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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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