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승의 감격 속 이별 인사처럼…PL 최종전 결장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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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유럽 무대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32·토트넘)의 시즌이 감동과 아쉬움 속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출전이 좌절되면서 손흥민의 9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8년 연속에서 멈췄다.

토트넘을 이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5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라운드 브라이턴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상태를 전했다. 그는 “손흥민의 부상은 여전히 완전치 않다. 브라이턴전에 나서기엔 무리가 있다”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맞추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했고,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고 밝혔다.

손흥민 외에도 핵심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발가락 통증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고, 이브 비수마 역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으며 마침내 유럽 정상에 올랐다. 전반 종료 직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 이후 수비에 집중하며 17년 만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교체로 나서 짧은 시간 동안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아버지 손웅정 씨와 동료 제임스 매디슨과 포옹하며 눈물을 보였고, 태극기를 두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은 국내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시즌 중 반복된 발 부상 여파가 계속됐고 일부 현지 매체는 결장 가능성도 제기했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통증을 안고 투혼을 발휘했고 교체 출전으로 우승의 현장을 직접 밟았다.

그는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에 남은 이유는 다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것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조각만 남았다"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의 간절함은 결국 현실이 됐다.

하지만, 시즌의 마지막 페이지는 조금 아쉽게 끝이 났다. 브라이턴과의 리그 최종전에 결장하면서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은 8시즌에서 멈췄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마지막 퍼즐 하나는 채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이번 시즌은 개인 기록보다 팀의 성과에 방점이 찍힌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침과 통증 속에서도 그는 유럽 트로피를 품에 안은 주장으로 남았다. 그리고 그가 토트넘에 남기로 한 선택은 결국 의미 있는 보상으로 돌아왔다.

손흥민에게 이번 시즌은 그 어떤 화려한 기록보다 값진 우승이라는 문장으로 요약된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