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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에도 응급실 의료진 신뢰도 높아져…다른 이유 있었다

지난 2월 2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에도 응급실 의료진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도착 후 의사의 진료를 받을 때까지 대기 시간이 ‘적당하다’고 체감하는 비율도 늘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해 8월 22일부터 11월 7일까지 응급실을 이용한 만 20~80세 환자·보호자 4000명을 조사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의료원은 국가 응급의료정책의 성과를 측정하고 향후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응급의료서비스 이용자 실태조사’를 매년 시행 중이다.

지난달 17일 오후 대전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환자를 이송한 119구급차가 주차돼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번 조사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한 와중에 실시됐지만, 응급실 환자들의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특히 응급실 내 의사의 진료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이 90.1%로, 전년도(2023년) 조사 결과(87.7%) 대비 2.4%포인트 올랐다. 응급실 간호사에 대한 신뢰율도 91.6%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증가했다.

이외 지표들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처음 간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뜻하는 ‘전원’ 소요시간은 평균 25.8분으로 전년도 조사(31.3분) 대비 5.5분 줄었다.

응급실 도착 후 의사 진료를 받기까지 평균 대기시간은 16.4분으로 전년 대비 1.6분 늘었지만, 대기시간이 ‘적당했다’고 생각한 환자는 오히려 많아졌다. 2023년에는 66.7%만 의사 진료를 받을 때까지의 대기시간이 적당하다고 답했지만, 지난해에는 79.9%로 한해 사이 13.2%포인트나 증가했다. 검사 대기시간이 적당하다는 응답도 전년 대비 13.5%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다.



“경증 환자 응급실 방문 자제…치료 빨라져”

2024 응급의료서비스 이용자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담긴 '대기시간 인식' 결과. 자료 국립중앙의료원

이런 결과는 경증·비응급 환자들의 응급실 방문을 자제시킨 정책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정부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을 때 진료비 본인 부담률을 대폭 인상하는 등의 정책을 폈다. 그 결과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은 하루 평균 환자 수는 전년보다 31% 줄었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을 찾는 경증·비응급 환자가 줄면서 중증·응급환자들에 대한 치료는 빨라진 경향이 있다”며 “과거 응급실에서는 전공의들이 1차로 환자를 봤다면, 이제는 모두 전문의들이 보기 때문에 체감 속도와 신뢰도가 높아진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급실 이용수칙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 개선됐다. ‘응급실은 접수 순서가 아닌,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중증도 순으로 진료한다’(61.1→69.6%),‘중증 환자는 큰 응급실, 경증 환자는 일반 병원 응급실을 이용한다’(65.8→75.4%) 등의 이용수칙에 대한 인지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의료진 친절 만족도 감소 “공감·명확한 소통 필요”

다만 부정적인 지표도 있었다. 응급의료서비스에 대해 만족률은 89%로 전반적으로 높았으나, 전년보다는 3.8%포인트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의료진의 친절도’에 대한 만족률이 88.2%로 가장 큰 폭(4.9%포인트)으로 감소했다. 조사를 진행한 연구진은 “응급상황에서 환자가 느끼는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의료진의 공감하는 태도와 명확한 소통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고 했다.

응급의료서비스 이용 시 부족한 부분에 대한 문항(복수응답 가능)에서는 ‘지역사회 응급실 부족’(45.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야간·휴일 이용 어려움’(33.5%), ‘높은 응급실 이용 비용’(32.7%)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지역 내 응급의료 인프라를 강화하고, 야간·휴일 운영을 확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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