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700만 캠핑족 잡아라' 유통업계 분주
캠핑족 3년차인 성모(39·서울 고덕동)씨는 6·8살인 자녀들과 본격적으로 캠핑을 다닐 수 있는 5월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노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고 해질녘 ‘불멍(장작불을 멍하니 보는 행위)'이 성씨의 가장 큰 낙이라서다. 성씨는 올해 텐트가 아닌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차박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다. 연초 자동차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바꿨고 차박 매트도 장만했다. 성씨는 “4인 가족이 여행을 떠나면 숙박비 부담이 큰데 캠핑은 기본 장비만 있으면 비용 부담 없이 자주 여행할 수 있다”며 “4월은 아직 밤이 춥고 7~8월이 되면 벌레가 많아서 날씨가 좋은 5~6월에는 무조건 주말마다 캠핑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텐트를 치고 잠을 자는 일반적인 방식의 캠핑 외에도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차박, 숙박은 하지 않고 집 근처에서 캠핑만 즐기는 캠크닉(캠핑+피크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캠핑을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다. 캠핑 관련 용품이나 먹거리 매출도 상승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그릴과 숯·가스 등 캠핑연료 매출(3월 28일~5월 15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3% 늘었다.

다양한 캠핑용품도 눈길을 끈다. 청호나이스의 휴대용 포터블 정수기는 자연 여과 방식으로 전기 없이 필터만으로 150L의 물을 정수할 수 있다. 신일전자는 스탠드형·테이블형·천장형으로 변형할 수 있는 휴대용 무선 선풍기인 ‘캠핑 멀티팬’을, 귀뚜라미는 전기장판과 온수매트의 특징을 결합한 형태의 ‘3세대 카본매트 온돌’을 내놨다. 가볍고 여러번 접을 수 있어 휴대하기 좋다.

캠린이(캠핑+어린이)라면 캠핑 장비는 필요에 따라서 하나씩 사는 것이 유리하다. 계절이나 취향, 장소 등에 따라서 갖춰야 할 장비가 다르다. 캠핑의 즐거움 중 하나인 바비큐 그릴도 취향이나 선호하는 메뉴에 따라서 숯불 형태나 전기 그릴, 팬 등 종류가 다양하다. 조혜영 홈플러스 온라인마케팅본부장은 “캠핑 먹거리를 사면 원하는 날짜에 캠핑지로 바로 배송하는 서비스, 행사 기간을 활용해 일정 금액 이상 사면 상품권이나 사은품 증정, ‘1+1’ 증정 같은 혜택을 이용해 보다 손쉽고 저렴하게 캠핑 준비를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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