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김민철, ‘괴수’ 도재욱 꺾고 ASL 역사상 첫 4시즌 연속 우승(종합)

[사진]OSEN DB.

[OSEN=일산(킨텍스), 고용준 기자] 발군의 피지컬 뿐만 아니라 뇌지컬이 장착된 ‘괴수’ 도재욱은 최고의 적수였다. 하지만 ‘철벽’ 김민철은 최강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였다. 일곱 세트 모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철벽’ 김민철이 ‘괴수’ 도재욱을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의 승자가 됐다.

김민철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3홀 특설무대에서 열린 ‘ASL 시즌 19’ 결승전 도재욱과 경기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풀세트 승부 끝에 짜릿한 4-3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김민철은 ASL사상 첫 4시즌 연속 우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리그 사상 첫 4시즌 연속 우승을 거둔 저그가 됐다.

김민철은 우승컵과 우승 상금 3000만원을 수여 받았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도재욱은 준우승 상금 1000만원으로 만족해야 했다.

출발은 김민철이 좋았다. 상대 도재욱의 입구가 열린 틈을 놓치지 않고 저글링으로 파고들면서 1세트를 기분 좋게 기선을 제압했다. 저글링으로 흔든 이후 뮤탈리스크로 도재욱의 본진을 마비시키면서 거둔 낙승이었다.

커리어 첫 우승을 노리던 도재욱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현역 시절에 비해 월등히 좋아진 ‘커세어’ 컨트롤과 ‘택신’ 김택용이 연상되는 다크 견제를 성공하면서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1-1로 맞췄다.

동점을 허용했으나, 김민철 역시 준비한 한 수가 있었다. 김민철은 ‘데스 밸리’에서 전진 게이트웨이를 시도한 도재욱의 전략을 카운터치는 전진 해처리로 상대 본진을 빠르게 타격하면서 다시 2-1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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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심은 금물이었다. 도재욱이 자신의 상징인 폭발적인 물량을 바탕으로 4세트 ‘라데온’과 5세트 ‘데자뷰 SE’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승부를 3-2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5세트 ‘데자뷰 SE’의 경우 무려 32분간의 장기전 끝에 김민철의 트레이드 마크인 난공불락 철벽을 넘어서면서 먼저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하지만 한 번의 반전이 더 기다리고 있었다. 벼랑 끝에 몰린 ‘철벽’ 김민철이 끈질긴 장기전 끝에 도재욱과 힘싸움을 이겨내면서 3-3으로 쫓아가는데 성공했다. 우승이 걸린 마지막 7세트 ‘폴스타’에서 김민철은 방어가 아닌 공격으로 선택해 도재욱을 기어코 쓰러뜨리는데 성공했다.

도재욱이 트리플 확장을 통해 장기전의 발판을 만들려고 했지만, 김민철은 병력의 화력을 절묘하게 집중시키면서 상대 확장을 저지, 4시즌 연속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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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승 시상을 위해 현장을 찾은 숲(SOOP) 서수길 대표이사는 차기 시즌인 ASL 시즌 20의 개막일을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로 예고했다. 

◆ ASL 시즌19 결승전 ▲ 도재욱 3-2 김민철 1세트 도재욱(프로토스, 7시) [이클립스] 김민철(저그, 1시) 승  2세트 도재욱(프로토스, 11시) 승 [메트로폴리스] 김민철(저그, 1시) 3세트 도재욱(프로토스, 5시) [데스 밸리] 김민철(저그, 11시) 승  4세트 도재욱(프로토스, 5시) 승 [라데온] 김민철(저그, 11시)   5세트 도재욱(프로토스, 5시) 승 [데자뷰 SE] 김민철(저그, 7시)   6세트 도재욱(프로토스, 7시) [도미네이터 SE] 김민철(저그, 3시)  승 7세트 도재욱(프로토스, 1시) [폴스타] 김민철(저그, 7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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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준([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