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이준석 "이재명, 실패한 거북섬 자랑"…민주 "허위사실 고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시흥시 거북섬 소재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조성했던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실패한 행정인 거북섬을 치적으로 포장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관광 유인이 없는 거북섬에 웨이브파크를 유치한 점을 언급한 것"이라며 허위사실공표죄로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맞대응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경기 시흥 유세에서 웨이브파크를 언급하면서 "'경기도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 테니까 오라'고 유인을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 되게 해치웠다"며 "이재명 경기도가 그렇게 신속히 큰 기업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런 발언에 국민의힘은 "거북섬의 현실은 이재명 정치의 축소판"이라고 지적했다. 박성훈 선대위 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문제는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실패한 결과에 대해 반성은커녕 자랑으로 포장하는 이 후보의 뻔뻔함"이라며 "폐업으로 눈물 흘리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죽이고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득을 본 건 토지분양자뿐이고, 모녀가 자살한 사건이 있을 정도로 피해자는 엄청나다"며 "알고도 자랑했다면 후안무치고, 모르고 자랑했다면 무능과 무책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대위 네거티브 공동단장인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커피 원가 120원 망언과 버금갈 정도로 경제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들켜버렸다"며 "이재명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으로, 분양받은 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썼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거북섬은 이재명식 호텔경제학 실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졸속 행정은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적었다.
유상범 의원도 "대장동처럼 공공은 땅만 대고 수익은 민간이 가져가는 구조, 백현동처럼 규제는 풀고 책임은 회피하는 방식"이라며 "만약 국정까지 이런 방식으로 운영된다면 머지않아 대한민국 전체가 거북섬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준석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가 시흥에 가서 현실 모르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며 "정치는 치적이라며 한 번 자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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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허위사실공표로 경찰에 고발"
이와 관련 민주당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가짜뉴스대응단은 보도자료를 내 이준석 후보를 비롯해 주진우·박성훈·나경원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공표죄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들은 이재명 후보의 선거 유세 중 발언을 악의적으로 조작해 이 후보가 거북섬 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했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공공연히 적시했다"면서 "이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거북섬 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이는 이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며 "2018년 당선된 이재명 당시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거북섬의 현황을 모른다고 지적하는 것을 고발로 맞받아치는 것을 보니 거북섬의 현실이 언급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 다급한가 보다"라고 말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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