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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첫 휴머노이드 격투대회…'사람 같은' 휴머노이드 기술 어디까지 왔나

중국 CGNT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기를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사진 CGNT 홈페이지

글러브를 끼고 사람처럼 격투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이 25일 ‘CMG 세계 로봇 콘테스트’를 연다. 이날 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리는 대회를 중국 글로벌 텔레비전 네트워크(CGTN)가 생중계한다. 지난달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20여대가 마라톤 경기를 펼쳤고, 올해 8월에는 로봇 체육대회를 예고한 중국이 또 한 번 ‘빅 이벤트’로 휴머노이드 기술력 과시에 나선 것이다.

유니트리는 자사 유튜브에 휴머노이드 로봇끼리 격투기를 펼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유니트리 유튜브 캡쳐



기술 뽐내는 중국 기업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자사의 로봇 G1으로 격투기 시합에 나선다. G1은 높이 130㎝, 무게 35㎏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G1은 스트레이트 펀치, 훅, 발차기 등 8가지 격투 기술을 익혔다. 펀치를 날리다 균형을 잃어도, 상대방의 발차기에 넘어져도 금세 제 자리를 찾아온다. 중국 방송국 CCTV에 따르면 이 로봇은 전문 격투 선수에게 기술을 배웠다. 개발 초기 단계에 개발자들이 전문 격투 선수를 초청해 동작을 촬영, 몸의 주요 부위에서 발생하는 움직임 궤적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를 로봇 시스템에 입력해 강화 학습으로 반복했다. 현재는 리모트 콘트롤러를 이용해 사람이 로봇의 동작을 조종한다. 마치 3D 격투 게임처럼 작동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 천시윈(Chen Xiyun) 마케팅 매니저는 현지 인터뷰에서 “격투 같은 극한 조건의 알고리즘 최적화는 균형 잡힌 로봇을 만들어 물체를 운반할 때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트리는 자사 유튜브에 휴머노이드 로봇끼리 격투기를 펼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유니트리 유튜브 캡쳐
유니트리 같은 중국 기업의 빠른 성장 뒤에는 중국 정부 주도 육성책이 있다. 중국은 2015년 ‘중국제조2025’ 정책을 통해 로봇산업 육성 정책 기반을 다졌다. 이후 13차·14차 로봇산업발전계획을 거쳐 2023년부터 '로봇플러스응용행동 실시방안'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육성 지침'을 발표해 중국 내 지역 특성에 맞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발전 계획을 시행하고, 2027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세워 추진 중이다.



미·중 기술 격돌지 된 ‘휴머노이드’

급성장하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프레지던스리서치]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해 32억8000만 달러(약 4조6000억원)에서 2032년 660억 달러(약 93조원)로 성장할거라 전망했다. 산업용로봇·협동로봇 등을 포함한 로봇 시장 전체 성장률에 비해 빠르게 성장할 거란 예측이다.

이 시장을 이끄는 건 미국과 중국이다. 지난 3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2024년 공개된 60개의 휴머노이드 로봇 중 39개가 중국 기업 로봇이고, 12개가 미국 기업 로봇으로 두 국가가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상위 16개 기업을 봤더니, 미국 기업 6개, 중국 기업 8개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테슬라(1위), 피규어AI(2위), 어질리티 로보틱스(3위), 보스턴 다이내믹스(4위) 등 기업이 상위권에 올랐고, 중국은 유니트리(5위), 애지봇(7위), 베이징HRIC(9위), 엔진AI(10위) 등이 있었다. 보고서는 “미국·일본·독일 등 전통적 로봇 강국의 다자 경쟁체제가 미국과 중국 중심의 양강 체제로 변모했고, 휴머노이드 분야 초기 선점 효과에 따라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자사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생산현장에서 손으로 부품을 집어 옮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쳐
한국은 현대차그룹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올뉴아틀라스’를 연내 생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로봇 사업 강화에 나섰다.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조영훈 뉴로메카 디렉터는 “스포츠·액션을 선보이는 중국 기업은 보다 일상에 근접한 시장을, 공장에서 옵티머스를 훈련하는 테슬라 같은 미국 기업은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노리는 것”이라며 “한국은 이 사이에서 기술력으로 로봇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장을 영리하게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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