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주자 추월한 거 아냐?" 끝내기 밀어내기 허용했는데…롯데는 왜 떠나지 않고 항의했나

롯데 김태형 감독이 심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OSEN DB

롯데 김태형 감독이 심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3시간 40분의 긴 승부가 끝난 순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끝내기 승리를 자축할 때 롯데 자이언츠는 철수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과 롯데 코치들이 주자 추월을 항의하면서 잠시 소란이 있었지만 끝내기 패배는 바뀌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연장 10회 접전 끝에 7-8로 졌다.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30승21패3무(승률 .588)가 된 롯데는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다시 한화(31승21패 승률 .596)에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다. 

4회까지 0-6으로 뒤졌지만 5회 6득점 빅이닝으로 한화 선발 문동주를 무너뜨리며 동점을 만든 롯데는 9회 2사 후 전준우의 동점 솔로 홈런이 터지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롯데 타선의 화력이 한화의 견고한 마운드를 공략하며 명승부가 펼쳤다. 

그러나 연장 10회말 롯데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사 후 투수 김강현이 최재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황영묵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2루가 됐다. 투수 교체를 통해 베테랑 박시영이 올라갔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하주석에게 던진 4구째 직구가 빠져 몸에 맞는 볼이 됐고, 2사 만루로 베이스가 꽉 찼다. 

박시영은 다음 타자 문현빈 상대로 4구 연속 볼을 던지면서 밀어내기로 끝내기 점수를 허용했다. 문현빈이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1루로 걸어가고, 3루 주자 최재훈이 홈을 밟으며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한화 선수들이 다들 기뻐할 때 3루측 롯데 덕아웃으로 심판들이 향했다. 조원우 수석코치가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항의하면서 궁금증을 낳았다. 김태형 감독도 심판들로부터 설명을 들으면서 경기장의 이목이 3루 덕아웃에 집중됐다. 하지만 끝내기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롯데 선수들도 뒤늦게 팬들에게 인사하며 철수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 /OSEN DB

롯데 김태형 감독. /OSEN DB


경기 후 롯데 구단에 따르면 김태형 감독은 끝내기 볼넷 이후 타자 문현빈이 앞 주자인 1루 주자 하주석을 추월했는지 여부를 확인한 것이었다. 1루 주자 하주석이 2루로 가지 않고 1루 쪽에서 양팔을 들고 기뻐했고, 문현빈이 동료들의 물 세례를 피하기 위해 2루로 뛰어가면서 주자 추월이 된 것 아니냐는 게 항의 내용이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기 전에 1루에서 주자 추월이 이뤄졌다면 득점이 인정되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충분히 해볼 만한 항의로 보였지만 야구 규칙상 1루에서 주자 추월 여부에 관계없이 3루 주자가 홈을 밟기만 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문현빈이 볼넷을 얻으면서 모든 주자가 안전진루권을 얻었기 때문에 문현빈이 1루를 밟고, 3루 주자 최재훈이 홈을 지나치지 않는 이상 득점이었다. 

야구규칙 5.06 주루에 따르면 ‘안전진루권을 얻은 선행주자가 본루를 밟기 전에 함께 안전진루권을 얻은 후위주자가 제3아웃을 당하더라도 그 득점은 인정된다’고 명시돼 있다. 타자가 볼넷을 얻음으로써 베이스에 있는 모든 주자에게 다음 베이스로의 안전진루권이 주어졌을 때 이렇게 적용된다. 

한화 문현빈이 10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뒤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현빈이 10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뒤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야구규칙에는 이날 같은 2사 만루 상황을 예로 들며 ‘타자가 볼넷을 얻자 2루 주자가 성급하게 3루를 돌아 본루까지 넘보다가 포수의 송구에 아웃됐다. 비록 아웃된 뒤라 하더라도 볼넷과 동시에 득점이 이루어지고, 모든 주자는 다음에 닿기만 하면 된다는 이론에 따라 3루 주자의 득점이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즉 만루 상황에선 주자 추월로 아웃이 되더라도 득점은 인정되기 때문에 설령 주자 추월 이후 3루 주자가 홈을 밟더라도 득점이 인정돼 끝내기가 성립된다. 타자 주자와 3루 주자가 각각 1루, 홈 베이스를 밟기만 하면 된다. 

이날 경기 3루심이었던 전일수 심판조장은 롯데 코칭스태프에 설명을 마친 뒤 마이크를 들고 “타자 주자가 1루를 밟았기 때문에 안전진루권에 의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기 때문에 득점으로 인정됐다”고 관중들에게도 상황을 바르게 설명했다. 

비록 루징시리즈로 끝나며 2위 자리를 다시 한화에 내준 롯데이지만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야구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주 2승3패1무로 마쳤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선 충분히 좋았다. 다음주 롯데는 대구 삼성전, 사직 SSG전이 예정돼 있다. /[email protected]

롯데 정철원이 9회 만루 위기를 넘긴 뒤 기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정철원이 9회 만루 위기를 넘긴 뒤 기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상학([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