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완치되지 않았다"...손흥민, 리그 최종전 결장 확정→커리어 첫 우승 뒤 휴식 택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5/202505251623771809_6832c75ae4b8b.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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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2024-2025시즌은 결국 벤치에서 마무리된다. 발 부상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손흥민은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휴식을 택했다. 두 자릿수 득점 행진도 '8시즌'에서 멈추게 됐다.
토트넘 홋스퍼는 잠시 후 26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손흥민의 이름은 출전 명단에서 빠질 예정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4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아직 발이 완치되지 않았다. 결승전 이후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 이번 경기는 결장한다"라고 밝혔다. 같은 기자회견에서 그는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발가락 문제, 이브 비수마는 타박상으로 각각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주축 자원의 결장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오른발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결장했다가 17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선발로 복귀했다. 이후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는 후반 중반 교체로 투입됐다. 컨디션은 완전하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리더십으로 팀의 1-0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 트로피를, 그리고 1983-1984시즌 UEFA컵 이후 41년 만에 유럽 대항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결승전 직후 토트넘 선수단은 곧바로 우승 축하 행사에 돌입했다. 빌바오 원정을 마치고 런던으로 복귀한 24일, 구단은 팬들과 함께 우승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약 15만 명의 팬들이 운집한 거리에서 선수단은 등번호 25번이 적힌 셔츠를 입고 오픈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스타디움에 도착해 응원가 'When the Spurs Go Marching In'을 팬들과 함께 불렀다.
손흥민은 "이틀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기쁨과 행복뿐이었다. 이 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이뤘다는 게 너무 기쁘다. 내가 주장일 때 이런 일이 일어난 건 큰 행운이다. 말로 다 표현 못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결국 이번 시즌 손흥민은 리그 30경기에서 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8시즌 동안 이어진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마감하게 됐다. 2016-2017시즌부터 이어온 기록은 아쉽게도 '8시즌 연속'에서 멈췄다.
토트넘은 리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7라운드까지 11승 5무 21패, 승점 38점으로 17위에 머물렀다. 이미 강등권(18위 레스터, 승점 25)과는 승점 차를 벌려 잔류는 확정했지만, 클럽 역사상 최악의 성적 중 하나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모든 아쉬움을 상쇄시켰다. 우승과 함께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확보하며 반전을 만들어낸 토트넘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부담 없이 소화하게 됐다. 그리고 손흥민에게는 마침내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주어졌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프리미어리그 준우승(UCL, 카라바오컵 포함)만 세 차례를 겪으며 트로피와는 연이 없었다. 그러나 2024-2025시즌, 15년 만에 프로 커리어 첫 우승을 품에 안으며 긴 기다림을 끝냈다.
이번 최종전은 손흥민의 공백 속에 치러지지만, 주장으로서 시즌 마지막까지 팀의 중심에 선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명확하다. 이제 손흥민은 조용히 회복에 집중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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