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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필향만리’] 知我者 其天乎(지아자 기천호)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공자는 자신에 대해 “때를 못 만났다 해서 하늘을 원망하지도 않고, 내 뜻을 알아주지 않는다 해서 사람들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다만, 아래로 사람의 일을 배워 위로 하늘의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사람일 뿐이다”라고 평하면서 “나를 아는 이는 하늘이리라”라고 했다.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노력했음에도 때를 못 만나고 사람의 뜻을 얻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노력하면 한만큼 이루는 게 대부분이지만 실컷 노력한 일이 하루아침에 자연재해 혹은 다른 사람과의 불화로 인해 수포(水泡·물거품)로 돌아감으로써 하늘을 원망하고 세상을 탓할 일이 발생하곤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늘에 대한 믿음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 아래로 착하게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위로 하늘의 뜻을 깨달으려 노력하면 하늘은 언젠가 그런 노력을 알아준다. 일단운개부견천(一旦雲開復見天)! 구름만 걷히면 다시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다.

知:알지, 我:나 아, 者:놈 자. 나를 아는 이는 하늘이리라. 27x66㎝.
인욕(人慾·사람의 욕심)에 빠져 잠시 하늘을 잊었다가도 문득 ‘이러다가는 내가 벌 받지!’라는 생각을 한다면 막돼먹은 사람은 면할 수 있다. ‘나를 아는 이는 하늘이리라’라는 믿음이야말로 막돼먹은 사람, 막된 세상을 막는 힘이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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