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읽기] 마카오에서 본 두 가지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AI)’. 전시회를 관통하는 테마다. 선전의 스마트 기기 전문회사인 관쉬(冠旭)전자는 ‘AI 이어폰’을 들고 나왔다. 부스에서 만난 스루이원(師瑞文) 부사장은 “AI가 잡음을 구별해 소음을 삭제하고, 사용자 귓속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음질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매일 자동 통보해주는 AI 헬스 시스템, 인터넷 게임 할 때 서로 이야기하며 도움을 받는 AI 도우미 등도 나왔다. 식물의 생장 정도를 판별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는 AI 농법도 선보였다.

이번 마카오 출장에서 이런 일도 있었다. ‘비(非)흡연’이라던 호텔 방은 담배 냄새가 진했다. ‘방을 바꿔달라’는 요구에 호텔 측은 ‘남은 방이 없다’며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공기 청정기를 들여놓고 한 시간여가 지나서야 냄새는 사라졌다. ‘동급 방이 수백 개라던데 남은 게 없다니 말이 되나?’ 이튿날 청소 담당 직원에게 ‘진짜로 방이 다 찼느냐’고 넌지시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했다. 자기도 바빠 혼났단다.
휴가 시즌도 아닌 평일에, 그것도 5성급 호텔의 방이 없다니…. 그랬다. 저녁에 들른 호텔 옆 대형 노천 식당은 빈자리가 없었다. 호텔과 호텔을 잇는 명품 숍 거리도 북적였다.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4월 중국의 전년 동기 대비 소비판매액 증가율은 5.1%. 통계를 실감하게 된다.
AI로의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다시 활기가 돋는 벤처 업계, 남는 방이 없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호텔. 마카오에서 본 두 가지다. 일각에서 미·중 관세 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마카오의 경제 현장은 그 위기론과는 전혀 다른 결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홍콩-주하이(珠海)-마카오를 잇는 55㎞의 강주아오(港珠澳)대교는 여전히 분주하다.
한우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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