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직접 안긴 유일한 상징” 베일-모드리치-케인 모두 떠났다
![[사진] (왼쪽부터) 손흥민, 베일, 모드리치, 케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6/202505251513770236_6832b7c860f86.jpeg)
[사진] (왼쪽부터) 손흥민, 베일, 모드리치, 케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직접 안긴 유일한 상징”.
토트넘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전반 42분 상대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뒤 이를 끝까지 지켜내며 유럽 대항전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토트넘 구단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동안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던 토트넘은 오랜 무관의 시간을 끝내고 유럽 무대에서 통산 세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1971-72, 1983-84, 2024-25)을 기록하게 됐다. 동시에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함께 확보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에게도 특별한 무게로 다가왔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SV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줄곧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그간 수많은 굵직한 무대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2위(2016-2017), UCL 준우승(2018-2019), 리그컵 준우승(2020-2021)까지 수많은 도전이 있었지만 마지막 한 걸음이 늘 아쉬웠다.
그의 유일한 우승 기록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전부였다.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손흥민이 클럽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들어 올린 트로피이며 동시에 UEFA컵 시절을 포함해 해당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앞서 차범근 전 감독이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1980년과 1988년 UEFA컵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결승을 앞두고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현지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최근 발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그는 크리스탈 팰리스전과 아스톤 빌라전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지만 결국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벤치에 대기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토트넘 구단은 최근 몇 년간 클럽의 영웅들을 기리는 벽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수비의 상징 레들리 킹, 그리고 구단 최다 득점자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의 차례라는 여론이 뜨겁다. 현지 팬 커뮤니티와 매체들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직접 안긴 유일한 상징”이라며 구단 외벽에 그의 얼굴이 새겨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6/202505251513770236_6832b7cd12c7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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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웹은 "토트넘을 떠나지 않고 남은 자가 결국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레전드의 정의를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베일은 리그컵 결승 명단에 들지 못했고 케인은 아무 우승 없이 떠났으며 모드리치는 마찬가지로 무관의 시간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이들과 달리 손흥민은 팀에 남아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그는 토트넘의 진정한 아이콘”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메일 칼럼니스트 리야드 알 사마라이 역시 손흥민의 우승을 “평화의 순간”이라 표현했다.
이어 “손흥민은 항상 팀을 위해 헌신해왔다. 이젠 마침내 스스로를 위한 평화를 얻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한때 그에게 고백했던 "리버풀과의 UCL 결승전 패배는 내게 고통이었다"는 말도 이날을 통해 뒤바뀌었다.
손흥민은 UCL이나 프리미어리그보다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먼저 들었다. 그러나 이 트로피의 무게는 어떤 빅타이틀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떠나지 않았고 마침내 팀과 함께 정상에 도달했다. /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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