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 '무자격 선수' 논란 속 강원에 0-1 패배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6/202505251858775378_6832ead3b56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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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행정 혼란 속에 휘청인 광주FC가 결국 강원FC에 무릎을 꿇었다. 이정효 감독이 경기 전 "답답하다"며 토로할 만큼, 광주의 안팎 사정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리그 내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진 이번 사태는 경기 결과 그 이상을 남겼다.
광주는 25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광주는 승점 22(6승 4무 5패)로 6위에 머물렀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강원전 4연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강원의 김도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광주 수비수 조성권과 볼 경합을 벌이던 중 조성권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고, 주심은 VAR 온필드 리뷰를 거쳐 페널티킥을 결정했다. 키커로 나선 김동현이 골문 구석을 찌르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광주 입장에선 더 아쉬운 패배였다. 후반에만 박인혁의 결정적 기회를 포함해 아사니, 헤이스의 연속 슈팅이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에 막히며 흐름을 잡지 못했다. 광주는 경기 내내 결정력에서 고전했고, 종료 직전 VAR 판정으로 승점을 놓쳤다.
광주를 짓누른 건 경기력만이 아니었다.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이정효 감독은 "아사니와 관련해 선수 등록이 가능한지 여부도 명확히 전달받지 못했다"며 "지금 어떤 선수를 쓸 수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답답하다. 여름이적시장 준비는커녕, 현재 선수단 운영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 광주는 최근 FIFA의 연대기여금 미납 사태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이 과정에서 연대기여금을 정상 납부했음에도 해당 계좌 오류, 담당 직원 휴직 등의 이유로 송금이 반복 반려됐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10명을 겨울이적시장에서 등록했다. 현재 FIFA는 해당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문제 삼아 광주에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기 무효 처리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리그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논란은 대한축구협회의 대응 방식으로 확산됐다. 김승희 전무이사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고의가 아닌 행정착오로 인해 선수들의 땀이 헛되지 않도록 리그 안정성과 선수 보호를 고려했다"라고 설명했으나, 그 발언은 "규정보다 정서"라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리그 타 구단들은 형평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모든 팀이 동일한 규정 아래에서 경쟁해야 하는 K리그 시스템에서, '행정실수'라는 이유로 특정 팀에 예외를 둔다면 공정성의 기반 자체가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특히 FIFA가 이미 2022년부터 도입한 '클리어링 하우스'를 통한 자동 보상 시스템이 전 세계 수천 개 구단에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축구만 '정착 중'이라며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국제 기준에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고 말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라고 했지만, 광주는 이날도 그 외풍을 온전히 이겨내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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