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어디 가요' 콘테, 토트넘 떠나 증명→나폴리 역사 쓰고 또 팀 옮긴다..."1년 만에 작별 위기" 伊 1티어 기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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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마자 떠난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나폴리와 1년 만에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이탈리아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콘테와 나폴리는 결별 위기에 처했다. 나폴리 벤치의 선택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다. 양측은 즉시 상황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나폴리는 역사상 4번째 스쿠데토를 달성한 뒤 감독부터 시작해 클럽의 미래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콘테와 관계는 점차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교황 방문 이후 클럽과 콘테 간에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의도와 전략, 분위기 모두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방적인 경질은 아니다. 양측은 원만한 상호 합의를 통해 작별하게 될 전망이다. 디 마르지오는 "이 관계는 별다른 균열 없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콘테와 나폴리는 여전히 가족 관계로 남아있을 거다. 이러한 결정의 이유는 다양하며 재정이나 이적시장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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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자마자 나폴리를 떠나기 직전인 콘테 감독이다. 그는 이번 시즌 부임하자마자 팀을 세리에 A 정상으로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나폴리는 24일 열린 리그 최종전에서 칼리아리를 2-0으로 잡아내며 승점 82(24승 10무 4패)로 자력 우승을 달성했다.
짜릿한 우승이다. 나폴리는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의 지휘 아래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로멜루 루카쿠와 스콧 맥토미니를 앞세워 상대를 무너뜨렸고, 리그 최강의 수비력으로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다.
나폴리는 후반기엔 부침을 겪으며 인터 밀란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인터 밀란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면서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나폴리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선두를 탈환했다. 그리고 안방에서 열린 운명의 최종전에서 칼리아리를 잡아내며 김민재가 활약했던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스쿠데토를 획득했다.
이로써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에 이어 나폴리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세 개의 세리에 A팀에서 모두 우승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게다가 지난 시즌 10위에 그쳤던 팀으로 우승하는 최초의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아울러 콘테 감독의 나폴리는 27실점 59득점이라는 '짠물 축구'로 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소 득점 우승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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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을 떠나 곧바로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증명한 콘테 감독이다. 그는 2021년 11월 토트넘에 중도 부임해 팀을 4위로 올려뒀지만, 다음 시즌 부진에 빠졌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데리고도 지나친 수비 축구를 펼쳤고, 경기력은 물론이고 성적까지 부진에 빠졌다. 그를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그러자 콘테 감독은 이성을 잃고 2023년 3월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그는 "토트넘 선수들은 이기적이고, 서로를 돕지 않는다. 이들은 중요한 걸 위해 뛰지 않는다. 압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며 선수들을 비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콘테 감독은 "클럽과 선수들은 우승 열망이 없다"라며 "이게 바로 토트넘의 이야기다. 20년 동안 같은 구단주가 있었지만,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다. 잘못은 감독들에게만 돌아간다"라고 토트넘의 '무관 DNA'를 지적했다.
결국 선을 넘는 발언을 쏟아낸 콘테 감독은 곧바로 토트넘 지휘봉을 내려놨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그는 2011년 유벤투스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트로피를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한 채 팀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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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서 다시 재기에 성공한 콘테 감독. 그는 "정말 멋진 일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경기장에 들어가기 힘들었다. 팬들을 실망시킨다면 너무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거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은 압박감 속에서 훌륭했다. 지난 시즌 10위였던 팀이 우승한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라고 기뻐했다.
또한 콘테 감독은 "솔직히 나폴리에서 우승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내 커리어에서 예상치 못한 도전이었다. 모든 것이 엉망이 된 10위 나폴리를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선수들이 잔류하도록 설득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내야 했다. 3년 만에 두 번 우승한 것은 특별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다음 시즌도 나폴리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팀에 남아달라는 부탁에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우승자"라며 답을 피했다.
결국 그는 한 시즌 만에 나폴리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세리에 A 라이벌 구단이자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지휘했던 유벤투스 부임이 유력하다. 올 시즌 유벤투스는 리그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막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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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의 차기 사령탑은 2024년 유벤투스에서 경질됐던 알레그리 감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디 마르지오는 "나폴리의 첫 번째 선택은 알레그리다. 그들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인터 밀란이나 AC 밀란이 끼어들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지금 즉시 계약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이탈리아 언론인 알프레도 페둘라 역시 "유벤투스는 나폴리에서 콘테와 빅터 오시멘을 노리고 있다. 나폴리는 콘테가 떠날 시 알레그리를 새 감독으로 원한다. 알레그리와 나폴리의 만남은 이미 공개됐고, 변함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나폴리는 알레그리 감독의 부임 선물로 케빈 더 브라위너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며 나폴리 이적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가 나폴리를 선호하며 집까지 알아본 상황. 디 마르지오는 "더 브라위너는 최근 며칠간 보도된 것처럼 모든 세부사항을 정리하고 확정하려는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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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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