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베트남 국빈 방문…항공·원전 등 협력 합의 전망
"프랑스는 평화·균형의 강국이자 대화·협력 중시하는 파트너"
"프랑스는 평화·균형의 강국이자 대화·협력 중시하는 파트너"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의 첫 목적지인 베트남을 국빈 방문, 2박 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하노이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를 만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에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았다. 프랑스 대통령이 옛 식민지였던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은 거의 10년 만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항공, 원자력, 철도, 재생에너지,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협정 30여건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에 힘으로 베트남 등 각국을 압박하는 미국·중국을 대신하는 협력적 파트너로서 프랑스를 홍보할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노이 도착 후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세기의 주요 과제들은 오직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라면서 "국방, 혁신, 에너지 전환, 문화 교류 등 핵심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썼다.
이어 "프랑스는 평화와 균형의 강국"이라면서 "프랑스는 대화와 협력을 중시하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다. 누군가가 철수하기로 선택할 때 프랑스는 다리를 놓는 쪽을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보좌관은 AFP에 대통령이 "국제무역 규칙이라는 이념을 옹호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강자의 법칙이 지배하는 정글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가 관세로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영토 분쟁에서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는 중국 모두를 겨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유럽 우주항공 기업 에어버스와 베트남 저비용항공사(LCC) 비엣젯 간 계약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해 에어버스는 비엣젯에 A330네오 20대를 공급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또 에어버스를 포함한 인공위성 관련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과 베트남 무역협상 과정에서 베트남 항공사들이 미 보잉사 여객기를 대량 구매할 가능성이 커지자 유럽 측은 에어버스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시장 분석회사 시리움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항공기의 86%는 에어버스 항공기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7일에는 베트남의 에너지 분야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프랑스의 원자력발전소 기술을 홍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원전 개발 재개를 선언한 베트남은 남부 닌투언성에 들어설 첫 원전 건설 계약을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과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으며, 일본·한국·프랑스와도 원전 협력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또 미국과 무역협상 과정에서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기업 페트로베트남이 미 웨스팅하우스가 원전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7일에 베트남에서 인도네시아로 이동한 뒤 오는 30일 싱가포르에서 국제 안보 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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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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