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침공 노려 상륙부대·로켓포 등 기습역량 대폭 강화"

FT 보도…대만당국 '中, 언제든 전시체제 전환 가능' 진단 신형 전투기로 공중전투반경 확대…대만전역 때릴 신형로켓포 배치

"中, 대만 침공 노려 상륙부대·로켓포 등 기습역량 대폭 강화"
FT 보도…대만당국 '中, 언제든 전시체제 전환 가능' 진단
신형 전투기로 공중전투반경 확대…대만전역 때릴 신형로켓포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중국이 공군과 포대 전력 및 상륙·강습부대 등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기습공격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대만과 미국 국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대만 고위 군 당국자는 대만 침공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할 중국 공군과 미사일 부대가 평시에서 전시 작전체제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공격 능력을 신장시켰다고 말했다.
중국 공군은 대만을 향한 도발을 늘리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군 전투기는 현재 월평균 245회 이상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데, 이는 5년 전의 월 10회 미만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또 중국군 전투기들은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월 120회가량 침범하면서 경계를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렸다.
미국의 한 국방 당국자는 "여기에서만도 대만을 상대로 한 공중 영역에서의 압박이 커지고 긴장이 고조됐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중국군은 지난해 10월에는 대만 인근에 단 하루 만에 전투기를 153회 출격시켜 압도적 우위의 공중 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대만 국방부 당국자는 중국 공군이 해안 기지에서 연료를 보급하지 않고도 중국 내륙 기지에서 출격해 대만에서 작전할 수 있는 신형 전투기 J-10, J-11, J-16, J-20과 Y-20 공중급유기를 도입해 전투반경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대만을 위협하는 해군 전력도 크게 강화했다.
2022년부터 중국 해군은 052D형 구축함 등 전투함을 미야코 해협과 바시 해협해 순환배치하고 있다.
미 국방부 당국자도 중국 해군과 해안경비대가 대만 주변에 12척가량의 군함을 상시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대만과 가까운 본토의 군항들까지 더하면 중국 해군 전력은 불과 몇 시간 만에 대만을 해상 봉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대만은 중국 해군이 구축함이나 강습상륙함에 탑재하는 헬리콥터 기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이 강습 병력을 태운 헬리콥터를 해군 함정에서 출격시켜 침공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만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이 사전 경고 없이 대만에 대한 공중 강습 작전을 개시할 수 있다면서, "중국군은 해상 전진 배치로 대만까지의 거리와 시간을 단축했다"고 전했다.
중국군은 지상군 전력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로 2015년 시작한 인민해방군 지휘통제구조 개혁 작업의 결과 대규모 육군 부대들이 기동성을 높인 소규모 편제로 분할됐는데, 여기에는 대만을 마주한 해안지대에 배치된 6개의 상륙여단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미 육군참모대학의 중국 전문가인 조슈아 애로스테기 교수는 "이는 인민해방군의 대만에 대한 집중과 실질적인 전쟁 능력의 기반을 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군에 2027년까지 대만 공격 준비를 완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대만 군 당국은 중국군의 신속전개능력 강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대만군 고위 관계자는 "중국군이 (대만 침공시) 출항할 항구 바로 근처에 이미 배치된 데다, 기지에서도 끊임없이 훈련하고 있다"면서 중국군이 실전 투입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중국군은 대만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로켓 발사기도 광범위하게 실전 배치했다.
대만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군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문 직후 처음 도입한 사거리 300㎞인 신형 다연장 로켓발사기 PCH-191을 대만의 맞은편 해안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운용 중이다.
이 무기는 단거리 미사일과 사거리는 비슷하지만, 더 저렴하고 재장전 속도가 빠르며 트럭에서도 발사할 수 있어 탐지가 더 어렵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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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