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나달, 프랑스오픈서 눈물의 은퇴식…'빅4' 재회

2025 프랑스오픈 대회 첫 날인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의 메인코트 필리프-샤트리에에서는 나달 은퇴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5000여 팬들은 프랑스오픈의 클레이코트(흙코트)를 상징하는 적갈색의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달을 기다렸다. 티셔츠엔 '고마워요 라파(나달의 애칭)'라고 쓰여있었다. 검은색 수트 차림의 나달이 코트에 들어서자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밝은 표정으로 화답한 나달은 전광판에서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나달은 전성기 시절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 앤디 머리(영국)와 더불어 남자 테니스 '빅4'로 불리며 경쟁했다. 이들 넷이 보유한 메이저 대회 타이틀은 도합 69개나 된다. 현재 유일한 현역은 조코비치뿐이다. 이날 빅4는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한때 라이벌이었던 나달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나달은 "여러분 때문에 코트에서 힘들었지만, 경쟁은 정말 즐겁기도 했다"면서 "우린 최고의 라이벌이었지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달은 주최측으로부터 '레전드 트로피'를 받았다. 이어 나달의 발자국이 새겨진 명판이 공개됐다. 이 명판은 필리프-샤트리에 코트 바닥에 영원히 남는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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