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첫 '연어 양식선' 건조…서해 영유권 주장에 동원하나
서해 韓 EEZ 안에 항행금지구역 설정한 롄윈강 앞바다서 조업 예정 서해 PMZ에 설치해 논란 부른 구조물들도 '심해 연어 양식 시설'
서해 韓 EEZ 안에 항행금지구역 설정한 롄윈강 앞바다서 조업 예정
서해 PMZ에 설치해 논란 부른 구조물들도 '심해 연어 양식 시설'
(베이징·서울 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이봉석 기자 = 중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건조한 연어 양식선이 중국의 서해 영유권 주장에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남방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황푸원창조선소는 세계 최초의 연어 양식선 쑤하이(蘇海) 1호 건조를 최근 마쳤다.
6억위안(약 1천140억원)이 들어간 이 선박은 길이 249.8m, 폭 45m, 깊이 21.6m 규모로, 지난달 말 시험항해를 거쳐 다음 달 인도를 앞두고 있다.
선주인 장쑤롄선해양기술은 이르면 올해 가을 중국 장쑤성 롄윈강 앞바다 서해에서 양식을 시작하고 내년에 첫 연어를 수확한다는 계획이다.
선주 측은 연간 최대 8천t의 연어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한다.
쑤하이 1호는 하루 24시간 물갈이를 통해 수질을 신선한 바닷물과 같이 유지할 수 있는 번식장 15개를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가두리 양식장과 달리 태풍이나 녹조 번식 등 악영향에서 자유롭다.
또 신선한 가공 연어를 24시간 이내 중국 내 시장에 배송할 수 있는 가공 시스템도 구비하고 있다.
장쑤롄선해양기술 측은 "현대 해양 어업에서 중국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이정표"라며 "중국의 해산물 시장이 수입 냉장 연어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연어 소비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노르웨이와 칠레 등지에서 10만t 이상의 연어를 수입했고 2030년까지 20만t 넘게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쑤하이 1호가 중국이 서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영유권을 주장하는 데도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최근 들어 서해에서 잇달아 '회색지대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해상안전국(MSA) 산하 장쑤성 롄윈강시 지역지부는 지난달 22일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부터 27일 오전 8시까지 서해상의 3개 구역을 지정해 선박 출입을 금지했다고 미국 뉴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뉴스위크가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중국이 설정한 3개 항행 금지 구역은 대부분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내에 위치했고, 이 가운데 두 개는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있다.
한 개는 중국의 EEZ와 한국의 EEZ에 모두 걸쳐 있지만, 다른 하나는 아예 한국의 EEZ 안에만 설정돼 있다.
중국이 한국의 EEZ 안에 항행 금지 구역을 설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뉴스위크는 한국 EEZ와 겹치는 구역 하나를 포함해 다른 두 개 구역은 군사활동 목적으로 지정됐다고 전했다.
또 서해 PMZ에 설치해 논란이 된 구조물 선란 1호와 2호도 중국은 심해 연어 양식 시설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은 2018년 선란 1호에 이어 지난해 2호를 세웠고, 2022년에는 관리시설이라며 석유 시추설비 형태의 구조물도 설치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서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근거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중국은 지난달 열린 제3차 해양협력대화에서 필요하면 한국 측 관계자들의 서해 시설물 현장 방문을 주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PMZ는 한중이 서해상 해양경계획정 협상을 진행하던 중 어업분쟁 조정을 위해 2000년 한중어업협정을 체결하면서 양국의 200해리 EEZ가 겹치는 곳에 설정한 수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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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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