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13총국’ 연계 도박사이트 총책 기소…김정은에 70억 상납
![북한 해커에게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을 의뢰해 이를 국내에 분양한 총책이 기소됐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캡처]](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7/def35c75-de95-4ebc-b591-37c64512cdd7.jpg)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찬규)는 이른바 ‘도박솔루션 분양조직’ 총책 김모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도박공간개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26일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313총국 해커들을 비밀리에 접촉해 2022~2024년 총 16개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해 국내에 판매했다. 특히 김씨는 313총국 소속 북한 해커들에게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하는 방법은 물론 사이트 운영 도중 발생하는 오류에 대한 해결책까지 문의했다. 북한 해커들은 김씨에게 도박사이트를 제작해주는 한편 이 사이트를 온라인 등에서 홍보하기 위한 광고 매크로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313총국은 북한의 정보기술(IT) 인력 파견 등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외화를 벌어들이는 조직이다. 주로 중국 단둥 등에 기업 지사로 위장한 거점을 설립한 뒤 해커들을 파견해 불법 프로그램 제작 용역을 수주하는 방식 등으로 수입을 얻어 왔다. 실제 김씨가 벌어들인 범죄수익 235억 중 최소 70억원이 북한 해커들에게 전달됐다. 검찰은 이 돈이 북한 정권에 상납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치 자금으로 활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도박사이트 분양 범죄 규모를 키워가는 동시에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 거주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엔 2023년 초 중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지속적으로 국내에 분양해 온 한국인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같은 해 11월 김씨가 국내에 입국하는 시점을 기다린 뒤 체포했다. 안보수사대는 약 1년 6개월간의 수사를 거쳐 지난 7일 김씨를 구속 송치했다.
정진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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