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세계 3위 철강 회사로?...”미국서 한국 철강사와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회사의 ‘파트너십’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철강 시장 재편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일본제철이 US스틸 최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3위 철강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이런 변화에 국내 철강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시장을 두고 한국과 일본 철강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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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과 美서 경쟁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한 뒤 미국 현지에서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 생산을 크게 늘릴 경우 국내 철강업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로 현재 부과되고 있는 철강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일부 면제 혜택을 주는지 여부도 관심사다.

철강업계는 일본제철이 US스틸 최종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철강 제품 수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더라도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기까지는 시설 현대화 작업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기 때문이다. 철강 업계에서는 시설 현대화 기간을 최대 3년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마지막 남은 골든 타임을 현지화 전략과 공통 투자 등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국내 철강 1·2위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에 제철소를 공동 건설한다. 지난 3월 현대제철이 미 루이지애나주에 58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짓겠다고 밝힌 후, 포스코가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새롭게 짓는 제철소를 통해 현지 수요가 높은 자동차용 강판 생산뿐 아니라 최근 미국이 산업 부활을 예고한 조선 분야에도 필요한 철강 제품을 생산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에 최종 성공할 경우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철강 제품군이 한국 철강업체들과 대부분 비슷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국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철강업체의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아닌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나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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