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 심판' 투표 독려 "상왕 尹, 金 통해 총 겨눌 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전 투표일(29~30일)을 사흘 앞둔 26일 막판 표심 다잡기에 나섰다. 이날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용인·남양주 유세에서 “내란 세력 심판”을 강조하며 투표를 독려했고, 대학생들과 만나선 연구·개발(R&D) 예산 복구, 청년 공공주택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이공계가 오늘날처럼 소외된 때도 없었다”며 “대한민국을 공부시키는 게 국가 R&D 예산인데 그걸 (윤석열 정부에서) 무려 5조원 넘게 깎았다. R&D 예산 복구는 물론이고 좀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거문제와 관련해선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 성남에 있을 때 조금 해봤는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니 (임대료가) 비싸진 거 아니냐”며 “공공주택, 공공임대, 분양주택을 늘리고, 학교 잔여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공공기숙사도 많이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청년 문제 중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학생들이 보릿고개도 아닌데 밥값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천원학식(1000원짜리 학생 식당)’ 제도를 도입했는데,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등록금 부담도 상당히 크다”며 “등록금 지원제도를 밀고 있지만, 장학제도도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가 지난 12일 발표한 10대 공약엔 ▶학자금 대출 소득요건 완화 ▶청년 맞춤형 공공분양 및 월세 지원 확대 ▶'청년미래적금' 도입 등이 포함됐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는 “내란 세력 심판”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수원 유세에서 “6월 3일 선거는 반역사적이고 반국민적, 반민주적인 내란 세력들이 복귀할 수도 있는 선거”라며 “내란수괴와 함께하는 국민의힘 ‘내란당’, 내란 우두머리를 부정하지 못하는 ‘내란 비호 대통령 후보’가 다시 대통령으로 들어오고,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에서는 “우리들의 운명은 국민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며 “윤석열이 상왕이 돼서 김문수를 통해 다시 대한민국을 독점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수시로 겨누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엉터리 보수도 아닌 극보수, 극우, 수구”라며 “정당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해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남양주에선 “(국민의힘이) 오른쪽을 비우고 산으로 가버렸다. 여길 비워 놓으면 안 되니까 우리가 보수가 할 일도 다 감당하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추경도 굳이 안 된다고 (국민의힘이) 저러고 있는데, 지금 예상치로 0.8%밖에 성장 못 한다고 하면, 국가가 재정 지출을 하는 게 상식이다. 이 바보들아”라고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금융위원장을 지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 이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이 시점에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가 국가를 이끌어야 하는 시점”이라며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조수빈.조수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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