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파괴해 싸우지 않고 대만 붕괴"…中군사잡지 시나리오
유명 군사 월간지 "여름철 태풍 오기 직전 평일 오후가 공격 적기"
유명 군사 월간지 "여름철 태풍 오기 직전 평일 오후가 공격 적기"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의 유명 군사잡지가 대만의 주요 기반 시설을 파괴해 전투 없이 대만을 무너뜨리는 '저비용 고효율' 군사작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군사전문잡지 '함선지식'(艦船知識)이 5월호에서 대만의 핵심 인프라를 공격해 연쇄 붕괴를 초래함으로써 '싸우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며 관련 목표물 30∼40곳을 거론했다.
이 잡지는 발전소와 변전소, 통신시설 등 목표물들을 "최적의 타이밍"에 공격할 경우 대만에서 연쇄 인프라 붕괴를 불러와 전기·수도 공급 중단, 교통마비, 통신·인터넷 접속 두절, 의료서비스 지연, 식량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함선지식은 "시스템 붕괴는 대만 독립군의 저항 의지를 빠르게 괴멸하고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저비용, 고효율 군사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잡지는 이러한 '도시 붕괴' 전술이 최소한의 군사적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손자병법에서 제시한 "싸우지 않고 적을 물리친다"는 개념의 이상적인 상태라고 부연했다.
이 매체는 대만이 전력망·상수도·교통·통신·의료 등 인프라가 밀접하게 연계돼 있고, 에너지와 물자 등의 수입 의존도가 높으며, 지진·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잦다는 점에서 이런 전략의 완벽한 목표라고도 언급했다.
대만의 전력 시스템 경우 전력의 78%가 화력발전소에서, 11%는 원전에서 생산되고 이에 필요한 연료는 98%가 수입되고 있어 특히 취약하다고 함선지식은 평가했다.
전기·통신 등 주요 인프라의 60%가 대만 북부에 집중된 점도 전략적 타격을 용이하게 하는 점이라고 이 잡지는 설명했다.
잡지는 대만의 주요 변전소 3곳을 동시에 공격하면 대만 북부에서 전면적 정전이 발생할 확률이 99.7%이며, 정전에 따른 타격이 커지도록 타이밍을 조절할 경우 다른 인프라 붕괴 속도를 40%가량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격 방법으로는 기반 시설을 물리적으로 타격하는 정밀유도 무기 외에도 사이버 공격을 통한 시스템 마비, 강한 전자기파를 방출해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전자기펄스(EMP) 무기 공격, 인공 산사태로 핵심 전력선을 파괴하는 식의 '가짜 자연재해' 등이 거론됐다.
함선지식은 태풍이나 선거 등을 앞뒀을 때가 이러한 인프라 공격을 감행하기에 적절하다면서 최적의 시기로 "태풍이 오기 전 여름철 평일 오후", 특히 태풍경보 발령 후 대만 상륙 전까지 시간대를 지목했다.
함선지식은 중국 국영 조선사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이 발행하는 월간지로 1979년 창간됐으며 중국 안팎의 해군 함정과 관련 기술, 무기 등을 다루는 군사 전문지다.
대만 인프라 공격 시나리오를 다룬 이 기사가 중국 당국의 생각을 대변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난 4월 중국군의 대규모 대만 포위훈련에서 대만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과 유사한 LNG 저장시설이 타격 목표물로 설정되는 등 이와 비슷한 전술이 포착됐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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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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