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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복덩이도 화수분…프로 8년차에 '육상부→선봉장' 진화, 드래프트 10라운드 신화가 제대로 쓰여진다

[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육상과 발굴, 그리고 화수분이라는 단어는 그리 익숙하지 않았다. 새 얼굴들의 등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세대교체 과정도 과도기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조금씩 롯데 선수단의 전면에 나서는 선수들의 면면이 젊어지더니, 늦깎이 선수들도 조금씩 1군에서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윤고나황’이라고 불리는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의 자체 육성 야수들이에 더해 트레이드로 합류한 손호영이 팀의 코어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역시 트레이드로 합류한 내야수 전민재, 그리고 황성빈의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장두성(26)이 복덩이이자 롯데의 화수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장두성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2라 10라운드 전체 93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동산고 출신으로 프로야구에 가장 늦게 입성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발 빠른 전문 외야 자원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엔 타격 성장 여부가 장두성의 프로 커리어를 결정짓는 요소였다. 일단 장두성은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대주자로서 역할도 점점 줄었다. 같은 스타일의 황성빈이 장두성보다 먼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장두성에게 주어지는 역할도 줄어드는 듯 했다. 외야수로서 건실한 수비력과 판단력은 앞섰지만 황성빈에 비해 센스가 부족했다. 그래도 지난해 황성빈이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벤치에는 장두성이라는 백업 자원이 필요했다. 빠른 발과 수비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으니 어쨌든 1군에서 생존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했다. 이따금씩 오는 기회를 살려야 했다. 그런데 올해 드디어 기회가 왔다. 주전 윤동희가 부진하면서 2군으로 내려가자 그 자리에 장두성이 들어왔고 쏠쏠하게 활약했다. 이후 윤동희가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같은 스타일로서 서로 의지했던 황성빈이 부상을 당했다. 5일 SSG전에서 1루에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4번째 중수골이 골절되면서 복귀까지 10주 소견이 나왔다. 전반기는 아웃이다. 

윤동희의 부진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문제였지만 황성빈의 부상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그런데 장두성은 황성빈의 빈 자리를 착실하게 채워주면서 리드오프로서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지난해 김민석(현 두산)의 부상으로 황성빈이 자리를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황성빈의 부상으로 장두성이 주전 자리를 채워가는 모양새다. 

올 시즌 48경기 타율 3할1푼7리(104타수 33안타) 17타점 23득점 7도루 OPS .69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황성빈의 부상 이후인 6일부터 장두성의 기록은 리그 수위권이다. 팀이 치른 17경기 중 16경기에 출장하면서 타율 3할4푼5리(58타수 20안타) 10타점 11득점 5도루 OPS .753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리그 타율 7위에 해당하고 도루 순위는 3위다. 도루 실패는 한 번도 없었다. 

특히 득점권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이 상당했다. 득점권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10타점 OPS .802의 기록을 남기면서 리드오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 방문팀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장두성이 2회말 1사 2,3루 중견수 앞 1타점 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2025.04.17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 방문팀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장두성이 2회말 1사 2,3루 중견수 앞 1타점 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2025.04.17 / [email protected]


실제로 초등학교 시절에는 단거리 육상부 출신이었던 장두성이다. 그 빠른발이 프로에서도 확실한 무기가 됐고 ‘육상부’라고 불렸다. 하지만 이제 장두성은 단순히 스피드에 특화된 선수가 아닌 진짜 야구선수, 그리고 팀의 선봉장인 리드오프 역할에 딱 맞는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임훈 코치 등이 장두성에게 확실한 타격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려고 했던 지도들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프로 입단 8년차, 묵묵하게 자신을 위해 혹독하게 조련했고 노력했던 그 땀들이 이제는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드래프트 10라운더의 신화의 페이지들이 점점 빼곡하게 채워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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