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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지의 추억’ 양용은 “지금이 행복”



골프의 메이저리그 - PGA 투어를 가다

26일(한국시간) 시니어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마친 양용은은 “스트레스 없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의 명문 클럽인 콩그래셔널 골프장 클럽하우스에는 최경주(55) 사진이 걸려 있다. 2007년 7월 이곳에서 열린 타이거 우즈 주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대회인 AT&T 내셔널 우승 사진이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39) 사진도 있다. 앤서니 김은 2008년 AT&T 내셔널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그의 PGA투어 세 번 우승 중 한 번이 이곳이다. 전인지(31)도 이곳에서 웃고 있었다. 2022년 여자 PGA 챔피언십 트로피 컷이다.

양용은(53)도 이 골프장에 얽힌 추억이 많다. 그는 2011년 US오픈 당시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 선두가 로리 매킬로이였고 그가 2위였다. 당시 그는 “8타 차이지만 역전승할 수도 있다”고 봤다. 매킬로이는 직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4타 차 선두 자리를 날렸기 때문이다. 당시 우즈는 “매킬로이는 우승을 압도적으로 한다”고 했다. 요컨대 불이 붙으면 경쟁자를 압도하지만, 반대로 박빙 승부는 쉽게 이기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강렬한 빨간색 바지 차림의 양용은은 우즈를 꺾을 때를 떠올리며 기대를 걸었다. 쫓아가면 흔들릴 거라고 봤다. 그러나 그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불이 붙었다. 매킬로이는 16언더파로 US오픈 역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와는 8타 차. 양용은은 10타 차인 6언더파 3위였다.

양용은은 2011년 US오픈에 빨간 바지를 입고 출전했지만, 로리 매킬로이(오른쪽)를 넘지 못하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중앙포토]
양용은은 지난주 PGA 챔피언십의 출전권이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그는 “대회가 열린 퀘일 할로 골프장은 너무 길고 어렵다. 한 홀 한 홀 허덕허덕 지나가는 게 숨 막히고 힘들다”고 했다. 대신 챔피언스투어 리전 트레디션에 나갔다. 결과적으로 매우 잘한 결정이다. 그는 우승 경쟁을 벌였고, 3위를 해 상금 18만 달러를 받았다. 만약 그가 26일(한국시간) 콩그래셔널 골프장에서 끝난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면 사진을 걸 수 있었다. 그는 2라운드에서 비제이 싱과 공동 선두에도 올랐지만, 공동 11위로 마쳤다. 퍼트를 잘하지 못했다. 우승은 앙헬 카브레라가 차지했다.

양용은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용한 성격이다. 2009년 우즈를 꺾고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는데, 너무 큰 일이어서 이후 복잡한 일을 겪었다. 2015년 PGA 투어 카드를 잃었고, 이후 유러피언투어와 일본 투어 등에 다녔다. 그리고 2022년 챔피언스 투어에 들어온 뒤 안정을 찾았다. 2022년 신인으로 상금 랭킹 29위(71만 달러)에 올랐다. 2023년 124만 달러, 지난해 177만 달러다. 올해도 잘 나간다. 그는 “상금 외에도 PGA 투어에서 주는 연금도 있고 챔피언스 투어 연금도 쌓인다. 모든 대회에 아내, 그리고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다닌다”며 “챔피언스 투어도 경쟁이 치열하지만, 잘 적응한 것 같고 큰 스트레스 없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며 웃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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