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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10년간 새 2247마리, 건물 유리창에 충돌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구조 독수리. 생존 여부 관찰을 위해 날개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상태로 방사됐다. [뉴스1]
기업과 공장이 밀집한 울산에서 지난 10년간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와 멸종위기종 독수리를 포함해 8000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이 구조됐다. 산업시설 사이로 다양한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도심과 자연이 맞닿은 공간에서 생태 보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야생동물 구조 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울산에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총 213종, 8283마리의 야생동물이 구조됐다.

구조 야생동물 중 가장 많은 건 조류로, 모두 6420마리가 발견됐다. 이 중 집비둘기가 1010마리로 가장 많았고, 까치(530마리), 멧비둘기(402마리) 등이 뒤를 이었다. 조류는 전선이나 건물(유리창 등) 충돌이 2247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포유류도 1817마리(전체 구조 동물의 21.9%)가 나타났다. 고라니가 1034마리로 가장 많았다. 너구리(427마리), 족제비(82마리) 등이 다음 순이었다. 포유류는 차량과의 충돌 사고가 668건으로 흔했고, 어미 잃은 새끼가 203건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46마리의 파충류도 구조됐다. 남생이·누룩뱀·살모사·능구렁이 등이 포함됐으며, 대부분 민가에 침입했거나 덫에 걸린 채 발견됐다. 야생동물 구조 활동은 5월부터 7월까지 가장 활발하다. 많은 야생동물이 번식하고 새끼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라고 한다. 지난 3월 오른쪽 눈에 상처를 입은 독수리가 구조돼 석 달간 치료 후 한쪽 시력을 잃은 채 자연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7월에는 북구 염포동 주택 환풍구에서 새끼 하늘다람쥐가 발견돼 치료 후 야생으로 복귀했다. 지난 3월에는 고속도로 인근 물탱크 아래에서 어미 없이 발견된 삵이 인공포유와 사냥 훈련을 거쳐 야생으로 돌아가 눈길을 끌었다.

김희종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도심 내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투명 유리에 조류 충돌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자동차와 충돌을 줄이기 위한 표지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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