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늘고 비혼도 늘고…30대 여성 고용률 10%P 올랐다
30대 여성 고용률이 최근 3년 사이 10%포인트나 급등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30대 여성 고용률은 2021년 61.3%에서 2024년 71.3%로 올랐다. 상승 폭만 보면 같은 기간 전체 고용률(60.5%→62.7%)의 4배를 웃돈다. 올해 들어서도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30대 여성이 한국 고용시장을 ‘멱살 캐리’(홀로 성과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신조어)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임신·출산으로 휴직했다가 다시 일터로 복귀한 ‘워킹맘’도 늘었다. 육아휴직을 쓰는 분위기가 점차 정착되고 정부·기업이 일·가정 양립 제도 마련에 나서면서 일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저출생 시대의 여성 노동자 특징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최근 30대 여성 고용률 급등은 저출산 영향이 76%, 자녀가 있어도 계속 일하려는 성향 변화가 24%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자녀가 여성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이 완화됐다고 짚었다. 실제 미취학 자녀(0~6세)를 둔 여성의 취업 확률 감소 폭은 2016년 24.2%에서 2023년 19.4%로 축소됐다. 30대 경력단절 여성 비중은 2014년 37.3%→2021년 28.5%→2024년 23.9%로 계속 하락세다.

정성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첨단산업에서 남녀 30대 취업자가 비슷하게 늘고 있는데, 과거보다 성별에 따른 취업 구분이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향후 여성 고용률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에 과거에는 30대 여성 취업률이 크게 떨어지는 이른바 ‘M커브’ 현상이 뚜렷했지만, 이젠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 오히려 올해 4월 기준 30대 여성 고용률은 73.1%로, 15~29세(47.6%), 40~49세(68.6%), 50~59세(67.7%), 60세 이상(39.8%) 등 전 연령대 여성 중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이제 30대 여성 고용이 양적 증가보다 고용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신자은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021년 이후 일자리는 주로 단시간 근로, 임시·비정규직 형태로 회복됐다”며 “임금과 근로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보니 남성보다는 여성 중심으로 취업이 이뤄지면서 30대 여성 취업률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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