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살리고 반도체 산업 지원…김문수 “아찔하게 규제 풀 것”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처음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유세 연단에 올랐다. 한 전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유세 현장에 등장한 건 지난 3일 전당대회 이후 23일 만이다. 이날 서울 노원·도봉·강북 유세에서 김 후보는 한 전 대표의 손을 잡고 두 손을 번쩍 들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함께 가자”고 외쳤다.김 후보는 이날 저녁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그동안 ‘탄핵이다, 계엄이다’ 여러 어려움이 많고 장사도 잘 안되지 않냐. 죄송한 마음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담아 큰절을 올린다”며 큰절을 했다. 이후 도착한 한 전 대표는 “이번 선거는 결국 중도층이 승패를 좌우할 거다. 그분들이 바로 여기 김문수 후보를 찍게 만들어야 한다”며 호응을 유도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계엄 옹호론,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하게 선 긋고 친윤(친윤석열) 구태정치를 확실하게 개혁할 것이라고 얘기해서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유세복엔 ‘김문수’ 글자 없이 기호 2번만 써 있었다. 한 전 대표 측은 이날 합동 유세 전 다른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없이 김 후보와 한 전 대표가 무대 위에 단둘이 서겠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를 찾아 “이번 대선은 진짜 경제와 가짜 경제, 유능한 경제와 선동 경제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반도체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주52시간제 예외를 허용하는 반도체특별법 통과, 규제혁신처 신설 등을 약속했다. 이날 김 후보는 경기 남부를 집중 공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마침 이날 똑같이 경기 남부를 찾았는데, 이인제·임창렬·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김 후보와 함께 했다.
규제 철폐를 강조한 김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지방이 주도하는 잘사는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20개 공약’을 공개했다. 그는 “인구가 줄어들고 소멸하는 지역에 과감하게 획기적으로 (규제를) 풀어드리겠다”며 “대통령이 되면 1년 내로, 정말 여러분들이 아찔할 정도로 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잘못된 것 중의 하나가 인구가 소멸 상태에 와 있는데 아직도 지방의 그린벨트를 그대로 묶고 있다(는 것)”며 “사람이 없는데 온 국토가 다 그린벨트, 집은 다 폐가가 돼서 흘러내리고 농지는 전부 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도봉 유세에선 “재개발·재건축은 확실하게 빨리 하도록 하겠다.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친윤계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배현진 의원 등 친한계도 선대위에 대거 합류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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