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로 단일화땐 이준석 지지층 48% 이탈…李로 단일화땐? [중앙일보 여론조사]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6·3 대선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단일화가 성사돼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지지율은 단일화 이전 두 후보의 지지율 합산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한국갤럽이 지난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다.
다자 대결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9%, 김문수 후보는 35%, 이준석 후보는 11%였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46%다. 하지만 양자 대결을 전제로 한 조사에서 보수 진영 단일 후보가 얻은 수치는 김문수 후보(42%)일 때 4%포인트, 이준석 후보(40%)일 때 6%포인트로 이보다 각각 낮았다. 단일화될 경우 기존 지지자들 중 일부가 이재명 후보 지지 등으로 이탈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누구로 단일화될지에 따라 지지층의 이동이 대칭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단일 후보’가 되면 김 후보 지지층 대부분은 ‘이준석 지지자’가 되지만, ‘김문수 단일 후보’가 되면 이 후보 지지층 중 ‘김문수 지지자’로 바뀌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기존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52%만이 김 후보를 지지했다. ‘이재명 지지자’로 바뀌는 비율 역시 29%에 달했고,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19%로 나타났다.
반면 이준석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김 후보 지지층의 76%가 이준석 후보 지지자로 변환됐다. 이재명 지지자가 되는 경우는 6%에 그쳤다. ‘지지 후보가 없다’(17%)라거나 ‘모름·응답거절’(1%)로 답한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자 구도에서보다 양자 구도에서 1위와 2위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데 주목한다. 단일화 효과 자체는 있다는 뜻이다.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다자 대결 때보다 3%포인트 오를 때 김 후보는 7%포인트 올랐다. 반대로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이재명 후보가 2%포인트 오를 때 이준석 후보는 29%포인트 상승했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 수석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거론하며 “당시 안 후보의 표는 윤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로 절반씩 갈린 것으로 분석됐다”며 “성사가 된다면 이번 대선에서의 단일화 효과가 3년 전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구로 단일화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1%는 김 후보, 30%는 이 후보를 꼽았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들의 경우 김 후보(32%), 이 후보(36%)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24일~25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4.4%(4119명 중 1004명)이며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김기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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