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길' 이라크 원정 앞두고 '응집력' 강조한 홍명보..."축구는 팀 스포츠, 선수들 개개인의 간절한 의지가 재능보다 중요" [오!쎈 현장]
![[OSEN=정승우 기자]](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7/202505261230773398_6833e2aba94cc.jpeg)
[OSEN=정승우 기자]
[OSEN=축구회관, 정승우 기자] "대표팀에 뽑힌다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 개개인의 간절한 의지가 필요하며, 앞으로 이 점을 더 강조해서 팀의 재능과 응집력을 조화롭게 만들고자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축구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 6일 이라크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9차전에서 이라크를 상대한다.
이라크를 상대한 뒤인 10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10차전에 임한다. 한국은 승점 16점(4승 4무)으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라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팔레스타인(1-1), 오만(1-1), 요르단(1-1)과 3경기 연속 비기면서 조기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3월 홈 2연전에서 이기지 못한 것이 컸다.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26명 명단이 공개됐다. 대표팀은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로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젤비아) 2명을 선발했고 중원에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양현준(셀틱), 전진우(전북), 문선민(서울),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김진규(전북), 황인범(페예노르트), 원두재(코르파칸 클럽), 박진섭(전북), 박용우(알 아인) 12명을 선택했다.
수비에는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서울), 박승욱(김천), 설영우(즈베즈다), 이태석(포항), 조현택(김천), 최준(서울) 9명 선택했고 골키퍼엔 조현우(울산), 김동현(김천), 이창근(대전) 3명을 택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안일함, 나태함을 향해 경고를 날렸다. 동시에 대표팀에서 보여줘야 할 마음가짐을 이이야기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홍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시 한 번 다잡았다.
홍 감독은 "더운 날씨, 또 체력적인 부담, 준비 기간 등 모든 것을 고려해서 이번에 선수 선발을 진행했다. 저희 코칭 스텝은 포지션별로 경기력과 좋은 폼을 우선순위에 놓고 선수를 선발했다. 아시다시피 지금 이 시기는 유럽에 있는 선수들의 리그가 끝난 휴식에 들어간 선수들도 있다. 선수 구성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예를 들면은 지금 배준호 선수, 그다음에 엄지성 선수, 양민혁 선수 같은 경우는 지난 5월 3일 경기를 끝으로 5월 한 달 동안 전혀 경기를 할 수 없는 지금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선수들의 경기력적인 측면을 저희가 충분히 고려를 해서, 선수들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 자원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하게 선발을 시켰지만, 이번에는 불가피하게 선발하지 못했다"라며 빠진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반면 이번에 처음 발탁된 전진우도 마찬가지고 김진규 선수는 지금 리그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하고 있고 또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어서 '지금 이 시점에 무엇이 필요한가'라고 생각을 했을 때는 준비되어 있는 선수한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서 그 선수들을 선발을 했다"라고 전했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는 빠졌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 선수가 이번에 발탁되지 못했다. 김민재 선수는 저희가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관찰하면서 계속 지켜봤는데 이번 경기 역시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민재 선수도 대표팀 아주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데 그 부분에서는 충분히, 앞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번 선발에서는 제외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럽파가 빠지고 K리그 선수가 들어온 것은 힘을 빼기 위한 게 아니라, 현 시점에서 더 경쟁력 있고 컨디션 좋은 선수를 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팀 스포츠에서는 재능뿐 아니라 응집력과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선발 과정에서도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강화해 강한 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표팀에 뽑힌다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 개개인의 간절한 의지가 필요하며, 앞으로 이 점을 더 강조해서 팀의 재능과 응집력을 조화롭게 만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계획에 있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머릿속에 명확한 계획이 있지만, 아직 본선 진출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 이번 이라크전은 본선 진출을 위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있는 중요한 경기다. 목표를 먼저 이루고 난 후에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했다.
팀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100% 완성됐다고 할 수는 없다. 조금씩 좋아지다가 지난 3월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긍정적이다. 월드컵 본선 경쟁력은 아직 평가하기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본선까지 많은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과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라크는 홈에서 강한 팀이다. 협회가 전세기 등 지원을 잘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운 날씨가 예상되는 만큼 선수 체력 관리와 교체 타이밍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이라크는 최근 감독이 바뀌어 어떤 선수가 나올지 예측이 어렵다. 상황 대처 능력을 최대한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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